說 바람의 썰

장미와 빈술병

13월에부는바람 2013. 5. 11. 17:45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장미와 빈술병

 

 

 

 

 

 

 

6월 17일(수) 하오였다. 2009년.  난 내 블로그를 찾아온 한 여자를 애무했다.  그녀의 닉(nickname),

그냥 '장미와 빈술병'이라 부르자.  그녀의 홈을 여는 순간 낯선 충격이 왔다.  투명한 어둠이랄까. "많

은 사람들에 칠까봐 바삐 돌아서려다 몇자 떨굽니다. 밀물져 오는 매혹에.  님의 글과 비주얼 후레쉬

비춰가며 볼 날 기약하며 빠이."  헤픔과 거리 먼 이 몸이 그녀의 방명록에 바친 첫 헌사다.   등록

후 승인 방식으로 브레이크 장치를 해 놓은 그 곳에.

 

"눈까지 멀었나.  '하고 싶은 날이 많은 女子.' 로 봤으니.  프로필의 빨간 문자를요.  안 와야지. 중독되

면 쩜쩜    "다신 안 올 거에요.  다시는 안 올 거라구요. 전 베드로가 아니니."  다시 떨군 짧은 글이다.

거지 눈엔 먹을 것만 보인다던가. 

 

다음 날.  난  '너를 흘려 보낸다' 는 그녀의 새 글에 꼬릴 달았지.  "먹먹하다 막막해지네요. 태공을 지

보는 초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느낄 뿐.   어제 두 번째 드린 제 글 지워져 스산하더이다.

장의 폭력이라 말해도 될까요.  페이소스 내지 엘레지 아시는 님이기에 미소에 담을 줄도…"  

그 글도 빠르게 캔슬됐다.

 

마감친다.  난 내 할말  다 했으니. 덧대면 잔소리가 될 뿐이니.  판단은 새벽강으로  흘러드는  님들의

몫이려니.  소나무를  사꾸라(사쿠라 ·さくら·桜)라 이름해도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푸르고

또 푸르겠지요.  새벽강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이                                                          2009. 6. 30(화)

 

 

 

 

난 아니야 / 조용필(일시 중지는 오디오에 대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 눌러)

 

 

 

 

 

 

 

 

 

 

13월의바람에 쓸려온 빈 술병과 가짜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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