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바람의 썰

천마산행 후기

13월에부는바람 2013. 5. 11. 17:31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천마산행 후기

 

 

 

 

 

 

'동경 러브스토리' 가  흘렀다.  8시 40분.  폰은 몸을  떠는 대신 새벽강의 수신벨을 그렇게 토해내고 있

다.    "새벽강 아우님, 이천 휴게손데  호평 이마트 앞으로 가면 되나."  해병대 전사답게  부드러운

리스마로 무장한 지기님.  한 시간 자고 나온 새벽강, 마음 급해진다.  쫓길 타임 아니데도  그래지

어쩌지 못하는 그놈의 성격일 게다.    전날 원투쓰리로 이어진 음주가무에 정담으로 도배된 시

간. 그 뒤끝에 잠시 눈 붙였다.    스파찜방 앞. 약속 시간 40분 넘도록 연락 끊겼다.  새벽강 못된 성

도진다.   "아 쓰벌. 인간들이 정이 안가게해요. ‥헐."

 

해장국 생략되어진 채 집결지에 착지.   김밥천국 앞. 감시 카메라의 눈을 가리려 빗자루를 뒷남바

댄다.   장시간 기다린 이랑 형님이 부처의 미소로  바다 누님, 비꼬 형님, 향기 누나, 미시곰순님,

황제님과 새벽강을  맞는다.   안개성 지기님과 어사 큰형님께 허리 깊게 꺾으니  인연님이 손

잡잰다.   웃는 낯빛이 싱그러운 '비소리님' 이 식당에 자리하니  카운트 텐에  하나 더해진다.

새벽강은 문밖의 남자였으니.

 

사이. 청량리에서 출발하신다는 진달래 누님의 전화 몇 통.  위치와  차 코스 확인 전화다.  잘못 된

전달로 우리의 왕언닐 목적지 전에 내리시게 한 새벽강.  이제사 고개 조아리며 사죄드린다.  진달

누님과 시차 짧게  여울님이 오셨다.  즉방으로.  아담해서 좋은 거 빼고 카페 이미지 사진과 같으

다.  새벽강 예감한다. 궁합 잘 맞으리란 것을.  남녀만 궁합있는 거 아니다. 모든 것들에 어울림이

있는 거니.

 

수진사 초입에서 천마를 타기 시작했다.  지기님은 조금 늦어지는 안개사랑 누님을  기다리신다.   뜨

가족 아끼고  친구를  당신 몸처럼 챙기시는 님이니  오죽하랴.   예고대로 계곡을 거슬렀다.  계곡과

곡 사이 임도에서 나비처럼 날아온 사랑 누님을 드뎌 조우한다.  6월의 관악에서 뵙고 달포가 4번

렀다.  야위신 듯.  아니 다이어트에 성공한 바딜게다.

 

"술이나 마시려거든 나오지 마세요."  천마의 집에서 퍼진 곰순님께 새벽강이 던진 살벌 멘트다.  그

게 지극한 사랑의 말이란 것을 알란가 몰라.  그 반어(反語)를.   손 잡고 산정(山頂)에 같이 오르고

었으니. 업어서라도…   그렇게 표현하면 분명 거짓일 게다. 누가 뭐래도 새벽강은 순도 100%니까.

향기 누님이야 충분히 이해 받고도 남는다.   몹시 편찮으신 몸으로 거기까지 오르신 것 만으로도 새벽

강은 우리 누나가 자랑스럽다.  비꼬 형님이사 평시 최선을 다하는 분이고, 산행 땐  몸과 마음이 부조

를 이루니 새벽강이 너그럽지 못하면 짜진 나쁜 사람된다.

 

남겨진 님들 먹거리 내려놓았다.   솔로, 더블, 트리오, 그렇게 이합집산에 각개약진을 번갈으며 다시

천마를 밟아 오른다.   시들어 가는 풀 깔린 헬기장의 가을볕이 따갑다.  왕언니 말씀에 순응해 헬기

에서 점심 펼치기로 한 예고편은 수정된다.   숲길 나무 계단을  숨차게 올라 그늘에 펼친 중식.  말

렸는데도 여러 님들이 사랑으로 싸온 음식이 다채롭다.   소주와 장대 캔맥은 열리지 않았다.  막걸리

가 우선했음으로. 거기에 복분자 술이 더해졌기에.  천마에서의 점심은 달았다.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꺽정바위 밑 돌단에

작은 돌 하날 얹고 두 손을 모은다.  머나먼 부산에서 오신 누님이시다.  그때 새벽강은 일순 출렁이는

바다를 보았다.  새벽강의 가슴에 강물이 흘렀다.

 

휘어진 듯, 꺾인 듯, 천마의 복울대에 걸쳐진 방부목 계단.  그곳에서 타오르는 단풍이 곱다.   사진 몇

컷.  그리고 아랫것들이 한눈에 차는 지점.  은항아리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을  담은 오남리저수지가

을 씻어 준다.  사랑 누님, 오늘따라 버거우신가 보다.  그곳 산상에 심어진 벤치에서 기다릴테니

녀오라 신다.  지금은 묻지 않고 사는 새벽강, 대신 귀는 열어 놓는 새벽강, 얼마 못 가 턴한다.  아무

'사슴' 이 무너져 내려도 뒤돌아보지 않는 새벽강인데 정상이 지척이란 생각들었기에.  같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기님 생각과 같았음을 확인하고 남은 산을 마저 오른다.

 

'무슨 비장의 카들 쓰셨나.'  우리들의 장형님, 새벽강이 볼  때마다 아주 힘겨운 산행을 하셨는데 오늘

논스톱 질주로 등하산이 교차되는 반환점을 찍으셨으니.  모를 일이다.  하지만 묻지 않는다.   아까

듯 새벽강 그렇게 이 풍진 세상을 건너기로 했으니.    하여간 청년으로 컴백한 어사님께 힘찬

수를 보낸다.

 

하산 그리고 주차장 앞 음식점.  간밤 새벽강 눈을 버리게 해 놓고 산행 전 초장부터 이 새벽강 '가

' 나쁘게 만들었던 님이 슬픔 섞인 미소로 눈인사 한다.  천마의 집에서 산행 포기한 그 님을 끝내

면한 건, 거기에 쓰러진 술병들이 새벽강을 차단했기 때문이리.

 

"가정 방문을 하는 건 경우 아니다."  "마눌  부재중이니 괜찮습니다."  안개성 지기님과  새벽강이 밉

않은 불꽃을 내며 짧지 않게 부딪혔다.  공지글에 일방적으로 올린 수순.  지기님은 못내 결기를 내

놓으셨다. 넘이 그랬던 건 자랑하고 싶음이 깔린 마음이었다고 이제야 해석된다.  그러기에  감사

와 부끄러움이 혼재되는 지금이다.

 

진달래 꽃길과 인연 사이의 새벽강은 행복을  향해 흘렀다.  횟집 독도에서 새벽강이 자리한 풍경을

적으로 그려본다.    광어와 아나고(あなご) 사시미(さしみ) 올라온 메인은 그렇다치고 에피타이

가 부실했다. 평소 수준과 다름 없음에  산낙지 추가 시켰지만.  그건 준비한  자의 마음이리.  뭔가

족하게만  느껴지는.  그건 어쩌면 하산 직후 가신 사랑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열외 1명이었으니.

탕에 밥으로 마무리 안한 건 새벽강 책임 아니다.    탕 받아들이게 위 확장 안시켜놓은 건, 그간의

식생활에서 님들이 한 선택이었으니.

 

노래방이다.  프로는 폼 잡느라 한 곡도 뽑지 않으셨다. 홈지기님.  참석하신 가족님들의 안전하고  순조

운 귀가를 염려, 계획하신 때문이었을  게다.   새벽강 아니어도 음악은  끊임없이 이어졌으나, 존경

가까운 이랑 형님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강이 고른 노랠 형님이 눌러 주기까

했으니.  시간의 가위질에 잘리지 않은 건 삼분, 다시 말해 한 곡 차이였다.   여러 님들이 선곡

놓은 노래 쌓인 시점에서 새벽강이 예약 되어졌기 때문이다.      음에 무지한 새벽강이 그렇게

라스트뮤직으로 님덜의 귀를  불편하게 해 드리게 된 거다.  금곡 양병원 옆 2층 '사랑노래방' 을  내려

와 바람 부는 밤거리에서 악수를 나누고 각자의 현실로 돌아갔다.

 

제게 있어 글쓰기는 늘  고통이 됩니다.   그래서 산행후기는 님들의 글에  리플다는 걸로 대신하려

습니다.  그건 모임 전부터  생각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회피하려 "다음에 쓸께요."  그렇게

지기님께 했던 말을  일깨우데요.  맞아요. 어떤 약속이건  지켜져야 되는 거.  어쩌지 못할 상황  아

라면요. 그러기에 이 새벽강, 시간과 싸우며 고통의 늪에 빠져든 겁니다.  여러 님들이 제 글 난해

하대서 단문으로 썼습니다.  생동감 살린답시고 현재 시제를  혼용했구요.  없는 글발 괴로워 하면서요.

 

참석해 주시고 마음 얹어주신 열세 분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건 안 돼 참여 못하신 님들께도.  더

늘  따뜻한 눈길 주시는 뜨락의 모든 님들께.   그보다 앞서, 뜨락을 컨트롤하시며 가족님  한 분 한

분을 챙기시는 지기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겪음이 느낌을 불러왔으니까요.  좋은 가을 보내십시

오, 님들.                               불혹의 뜨락  산행후기방     산행 이틀 지난  2008. 10. 13(月)

 

 

 

 

Ne Me Quitte Pas(날 떠나지 말아요) / Ilana Avital

(이스라엘 출신의 디바.  1995년에 리메이크)

 

 

 

 

 

 

천마의 집께 임도(林道)에서 올려다 본 주봉                                                         2008. 10. 11(土)

 

 

천마(天摩山) 주봉에서 찍은 옆봉                                                                         2008. 10. 11(土)

 

 

천마산행  전야의 미시곰순이님                                                                              2008. 10. 10(금)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운인연님    비소리님    미시곰순이님    라일락향기님    진달래님    푸른바다님    2008. 10. 11(土)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색(色) 쓰는  천마                                                                                                  2008. 10. 11(土)

 

 

'불혹의 뜨락' 카페지기인  안개성님이, 안개성님의 카메라로 찍고  뜨락 회사진방  번개정모산행코

에  올린  사진을  제가  새벽강 사이즈로 확대하고 선명도 높였습니다.             천마산행 뒤풀이

금곡역  맞은편  횟집 '독도'에서                                                                                2008. 10. 11(土)

 

 

 

 

 

 

 

 

'說 바람의 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와 빈술병  (0) 2013.05.11
2008 연말, 20기 여의섬 모임 안내  (0) 2013.05.11
정기 산행 공지 ― 시월의 천마  (0) 2013.05.11
부음 ― 중딩동기 이도운 부친상  (0) 2013.05.11
어느 카페의 조회  (0) 201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