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임희숙·백창우
너를 보내는 들판엔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엔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 하늘에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 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임희숙(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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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백창우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백창우 곡) 정대명 색소폰 연주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임희숙
'온다는 기별 없이 인연따라 오는 그대. 풍경 울려 맞으리.' 산심(山心)은 그러데요. 그렇게 사시는
가족님들께 축복있기를 부처님 전에 빌고 모셔갑니다. 제 카테고리에 쓰고 싶어서예요. 허락해 주시
는 거죠. 평화가 흐르고 사랑이 쌓이는 나날되어요. 2009. 8. 16(日)
'부석사 아래 옹기나라님' 의 방명록에 새벽강이 남긴 인사입니다.
그 절을 잊지 말아. 그 팔월의 햇빛, 황토, 콩꽃들과, 약초들이 무성한 산길 사이의 밭, 들꿩이 간혹 솔숲
으로 날아들었지, 절집 너머 보이던 서해바다, 그 둑길, 철벅 거리던 고인 물소리, 여름 황새가 물에 잠겼
다가 뜰 때, 하마터면 깜박, 앞서 걷는 너의 허리를 붙잡고 울 뻔했지. 잊지 말아, 그 절집의 벗겨진 탱화
나, 바가지 속 시린 물, 단청 아래서 퍼지던 풍경소리 …… 풍경소리 …… 속에, 내게 왔다가 숨을 못 붙이
고 헤어져 가버린 아이를 나, 그 속에 묻으러 간 거지. 그 절집으로 가는 모든 풍경 속에 제사 지내러 갔
던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너 지루하게 하품을 했지만, 나는 그랬던 거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