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바람 강물소리

사랑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이들에게 바친다 / 신경숙

13월에부는바람 2013. 8. 23. 14:07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사랑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이들에게 바친다

신경숙

 

 

 

 

 

 

그때 은서는 생각했다. 완과 살게 되면 그 첫날 말하리라……        언젠가 내가 절에 가자고 한 적 있었지.

그때 너, 갑자기 절은 왜 가느냐고 물었지.   나 그때 절에 왜 가자고 했는지 끝끝내 말 못했잖아.  지금 말

할게, 그때 못했던 말.

 

그 절을 잊지 말아.   그 팔월의 햇빛, 황토, 콩꽃들과, 약초들이 무성한 산길 사이의 밭, 들꿩이 간혹 솔

로 날아들었지,  절집 너머 보이던 서해바다, 그 둑길, 철벅 거리던 고인 물소리, 여름 황새가 물에 잠겼

다가 뜰 때, 하마터면 깜박, 앞서 걷는 너의 허리를 붙잡고 울 뻔했지.   잊지 말아, 그 절집의 벗겨진 탱화

나, 바가지 속 시린 물, 단청 아래서 퍼지던 풍경소리 …… 풍경소리 …… 속에,  내게 왔다가 숨을 못 붙

고 헤어져 가버린 아이를 나, 그 속에 묻으러 간 거지.    그 절집으로 가는 모든 풍경 속에 제사 지내러 갔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너 지루하게 하품을 했지만, 나는 그랬던 거였다고.

 

함께 한방에서 살게 되는 첫날에 나 이 말을 그에게 하려 했지.   우리 다시 아이를 낳기 전에 어디서 우는

아이를 데려다 큰애로 기르자,  지금 어디서 우는 아이가 그때 내게로 온 아이일 거야, 그  애를 큰애로 기

르고 낳은 아이를 둘째로 하자,고.   하지만 우린 그 말을 할 수 있는 첫날을 가지지 못했어.   은서는 침대

서리에 얼굴을 묻었다.  나, 태어나지 말았기를.                      신경숙 장편 소설  '깊은 슬픔' 하권에서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임희숙

start button을  touch 하셔야

 

 

 

 

 

 

 

 

'온다는 기별 없이 인연따라 오는 그대.  풍경 울려 맞으리.'   산심(山心)은  그러데요.  그렇게 사시는

가족님들께 축복있기를  부처님 전에 빌고  모셔갑니다.  제 카테고리에 쓰고 싶어서예요. 허락해 주시

거죠.  평화가 흐르고 사랑이 쌓이는  나날되어요.                                 2009. 8. 16(日)

'부석사 아래 옹기나라님' 의  방명록에 새벽강이 남긴 인사입니다.

 

 

 

 

 

 

 

 

 

 

 

 

 

 

 

 

 

 

 

 

벽강20  황·김·임·노, 그리고 신.  내가 태어나 알게 된 경숙.     소설가 신경숙은 1963년에

읍에서 난 걸로 기억된다.  가슴 저리게 만드는 문체 미학. 적막한 산사의 풍경소리 같은.  소설 속

서(恩瑞)는 자연유산이 됐다.                                                                2008

 

이연순20  내가 아는 경숙은 '이'도 있는데...(중학교때 전학 간...  석정 살았던...  언니 같았던... 모범생!)

'갚은 슬픔' 뉘앙스가 이상타. '깊은 슬픔'으로 고쳐주길... 난 신경숙보단 은희경의 문체를 좋아하는

...  깊고, 섬세한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마력장력...  즘에 좋았던 소설 있었

으면 소개 좀 해라.                                                                                                                     봄날

 

김수경  연순아!  나도 이경숙 보고싶다.   나 광주서 야간중학교 다닐때던가 그친구를 우히 만났

숙인 전남여고 교복을 입었었고 자취를 한다고 했었던가?? 억이 너무 가물해. 는 어떻게 지

니????                                                                                                                           중딩카페

 

이연순20  수경아!  잘 있었지?  니 말이 맞아.     경숙이는 중학교때 가족들이 광주로 이사를 가서 전학

전남여고 다녔어. 지금은 광주에서 포토샵을 운영하는 전문인이 되었고 늦둥딸을 아 키우는

미에 푹 빠져 있단다.                                                                                                              동기방

 

김수경  포토샵이라 하면 사진관??  갸가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렸었지?  눈도 커서 왕눈이란 리도

듣고, 오빠들도 이준범인가?  그리고 그위에 ?범이었데...   암튼 그집 형제들은 거의 범생과였는데..

와!~! 잘지낸다니 넘 반갑고!..  너~무 보고싶다!!  친구들..                                                           2008

 

 

벽강20  어째 그런 일이. 난 자기가 그랬을 때  고운 시선으로 넘어가곤 했는데, 자긴 그래 씨이. 이

경숙은 기억 밖의 여자고.  은희경 그녀, 최고의 만연체  문장.  더 이상 고급할 수 없는.   사실 만연체

문장을 엘레강스하게  쓰긴 어렵잖아.    아, 키보드를 안마하다 보니  만연체를 아주 맛나게 쓰는 우리

친구 생각이 난다.   대업이, 나와라 잠바.  얼른 출동해서  희소가치 높은 그대의 만연체 샘플을 보여

주기 바란다.

 

두 해 전쯤에 본  은언니의 장편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지난해  '동인 문학상' 에  빛나는 소설집  '아

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의  표제 소설은  재미와 감동이 섞이데.                               2008

 

이연순20  삐지긴~   기억력의 쇠퇴라고 생각했음 슬퍼서 기냥 지나쳤을텐데  오타라고 판단 되어 건드렸

... 반응이 있으니 재미있네...  너라도 가끔 글을 올려줘 20기방이 온기유지되는데 왜 니가 이쁘

니!!!    그렇지 않아도 수업 끝나고 차가 방전되어 시동 안걸려 헤메고 있는데 '앵두 따먹으며 강아지

놀고 있다'고 대업이의 만연체 문자 날아왔더라.  두 먹고싶다.                                             2008

 

벽강20  고급한 상상력으로 염장을 질러대도 밉지 않은 걸(girl).   폰으로 조용히 일러줬으면…   예

전의 새벼강답지 않게  너무 이미지 관리?  앵두는  자기 손도 그대 손도 안 대고 먹어야.  그러다 혀

까지 녹아내리지 않게 조심혀.                                                                 2008

 

 

김경숙20  경도야!  나도 숙이다.^^  어찌 나를 아는체 하는데 그냥 넘어리. 섭섭하겠지??   많은 경

들 어디서 무얼하며 사는지 다들 잘살고 있을거라는 예감!!!!    연순아 광주나홀로 갈일이 있을것 같구

나.  연락할께 얼굴 함 보자???                                                                                                  2008

 

벽강20  "귀한 손님 오셨다.  금자야, 주안상  정갈히 올려라. 내 조용히, 긴히 나눌 얘기가 있으니."

이때의 '금자' 는  보통명사라고 님들한테 꼭 설명해야 되나. 내 언젠가 말했지. 설명되어지는 삶보다

느끼는 삶으로 가고 싶단 말.  꼭 잔소리하게 만들어요.  수위 조절의 문제는 늘 어렵습니다만.   2008

 

 

이연순20  그~래~ !!!  엄청 반가울때 내는 소리...   너한테 예뻐 보일려면 지금부터 다이어트에 맛사지

가야겠다.  보고 싶은 남친들 있으면 문자로 날려.. 안나오면 납치라도 해서 모셔놀테니...  글구 날짜 미

리 알려줘.  내가 워낙 공사가 다^망한 사람이다보니...                                                                 2008

 

박인숙20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경도가 보고싶던 여친들을 많이 불러모았구나. 수경이 경숙이 모두

보고 싶던 친구들인데...  근데 어떻게 된게 댓글이 원문보다 더 것 같아. 경도순이 설전이 불을 뿜

는구나.                                                                                                                                   2008

 

벽강20  불을 뿜든, 피를  튀기든 지나고 나면  다 잔재만 남지 않던가. 목숨을 걸고 둔다는  천재  프

기사 조치훈, 그렇게 숙연한 자세로 열도(列島)를 들끓게 만들었던 그이 마저 이렇게 말했잖아. 돌

아보면  다 운명이었다고.  손에 쥔 한판의 바둑도 그럴진데.  그러니 어쩌겠는가.              2008

 

 

김두억20  꺼이꺼이 울어봤던 사랑이 언제였드라.   에로틱한 설렘이 교차하는 아마추어적인 몸짓!  

뒤가거나 몇걸음 앞가려 스치다 그녀게서 풍기는 샴푸비누향에 자지러졌던 수 100퍼센트의 내

랑이여!  그리워해도 될련지...                                                                                                   2008

 

벽강20  연화씨, '추억으로 가는  당신' 돌려주세요. 생음악으로다가.  두억이 친구의 척척해진 심사

위해. 왜 느닷없이 전(前) 회장님 사모님 불러냈냐고.  그야 노랠 잘하기 때문이지. 난 사족(蛇足)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  허나 오핼 미리 막으려  불가피하게.   소와류, 자지러지지 말고 자지.  그냥

이 자지 그랬어.    두억이 친구, 자네 첫사랑 스토리를 담글로 올려보소.  내가 미리 손수건 돌릴까.

 

김두억20  첫사랑의 소회는 간직함으로 아름답지.  사랑이 내 앞에서 사랑이 않되었기에 코파이의

럼 궁핍한 허기를 달래기에 좋았고 궁상맞음의 변명꺼리로 애용한다네.   수로왕 후손으로 황후의 후

을 사랑했나니.  새벽江과 그 얼마만큼 깊어진 후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2008

 

 

벽강20  내 호출에 불응할 대업이가 아닌데. 요새 블랙홀에 빠져 사시나. 친구덜, 우리 대업이 보고

싶제?  그럼 피어리어드를 '쎄칸(second)' 보다 더 애끼는 그 친구 강제로 느껴볼래?        '도로변에

서있가로수 정비를 하면서 육수를 좀빼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 모두가 얼굴에 먹구름이 득 끼여서

그런지 비구름이 태양을 가리지 않아도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머리에 맞으면 날만한 크기에 빗방

쏫아져내려  잠시 대지를 식혀서 시원한데 먹구름이서 비내리게한 얼굴이 사라지니까  비도 멈췄다.'

 

2007. 8. 4(土), 김대업님이 쓰신 글이에요.    대업이, '수초 구멍치기(낚시 용어라는 건  다들 아시

)'  그만하고 얼른 나오소.                                                                      2008

 

 

김대업20  20기 친구들이 이렇게  카페가 이렇게 후끈 다라오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난 깊은 산속에

무와 대화하며 5월에 풀내음과 산딸기향에 젖어.  근데 그 예쁘고 탐스런 산딸기를 서 내입안에 혼자 먹

는다 미안해 생각하고 있는데  그 산딸기를 계절에 별식으로 먹고사는 들이 우리가 먹을걸  나뭇꾼이 와

는다고 옆에와서 ㅉㅉㅂㅂ 거려서 양보하고 나오니까 금은 덜 미안한 것 같구만.    이제 날씨가 조

따뜻함이 찐해 지는것 같은데 20기를 사랑하친구들  이찐한 따뜻함을 어디다 보관했다 마음이 춥고

힘들고 허전할때 옆사람에게 베풀보지않을 건가.     여름을 이렇게 획기적인 방법으로 보내면 어떨까?

 

벽강20  오셨는가. 많이 덥제.  에어컨 앞  상석에 자리하소. 벽에 기대시든가.  안전 한계선인  5

월을  지나긴 했네만  우리 광어나 먹을까. 사시미 이놈 저놈 먹어 봐도 광어가 젤  무난하지 않던가.

휘어지고 꺾이며 마침표를 아끼는 자네 글은 매력 덩어리데이.  거의 너클볼  수준이라니까.     자네

면 우리 틴구들이 이렇게 귀한 글을 어디서 되새김질 해보겠나.   깊은 얘기는  문자로 핑퐁하세.

여론의 도마에  올라  좋을 건 없으리니.                                    중딩카페 동기방   2008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