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애모 / 정완영

13월에부는바람 2013. 8. 17. 21:14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애모         정완영

 

 

 

 

 

 

애모(愛慕)         정완영

 

서리 까마귀 울고 간

북천(北天)은 아득하고

수척한 산과 들은

네 생각에 잠겼는데

내 마음 나무 가지에

깃 사린 새 한 마리

 

고독이 연륜 마냥

감겨오는 둘레 가에

국화 향기 말라

시절은 또 저무는데

오늘은 어느 우물가

고달픔을 긷는가

 

일찌기 너 더불어

푸르렀던 나의 산하

애석(哀惜)한 날과 달이

낙엽 지는 영(嶺)마루에

불러도 대답 없어라 

흘러만 간 강물이여

 

 

 

애모 / 임웅균

 

 

 

 

 

 

 

 

정완영(鄭椀永)    경북  금릉생(1919. 11. 11)   시조시인.    현대문학에  시조 애모(愛慕) · 어제

· 강 등이  추천되고(1960),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조국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1962).     

뒤  전통적인 서정을  바탕으로  한   제주도기행시초(현대문학 1964) · 산거일기(山居日記  현대

1967) · 산이 나를  따라와서(시인 1969) 등과   수수편편(首首片片)이라는  제목의 시조를 

편 지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시조작가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시조집으로 채춘보(採春譜 1969) · 묵로도(墨鷺圖 1972) · 실일(失日)의 명(銘)(1974) 등이 있

다.  1974년 한국문학상, 1979년  가람시조문학상을 받았다.                                        브리태니커

 

 

 

 

 

 

 

 

서리 까마귀 울고 간  북천은 아득하고

수척한 산과 들은  네 생각에 잠겼는데

내 마음 나뭇가지에  깃 사린 새 한 마리

 

고독이 연륜 마냥  감겨오는 물레 가에

국화 향기 말라  시절은 저물고

오늘은 어느 우물가 고달픔을 긷는가

 

일찌기 너와 더불어  푸르렀던 나의 산하

애석한 날과 달이  낙엽 지는 영마루에

불러도 대답 없어라   흘러만 간 강물이여

― 테너 임웅균이 부르는 황덕식 곡 애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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