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2011 연말, 골사모 20기 종암동 모임 후기
골사모 20기 송년 모임 장소입니다. 65―1번 버스에서 내린 석계역에서 택시를 탔지만 지각입
니다. 7시 반 좀 지난 타임. 술시(戌時)의 종암동 다도횟집 2011. 12. 16(금)
"왔는디 암도 없어야. 방도 넓고 따뜻해서 겁나게 좋다야." 몇 번의 전화 끝에 일착한 김성국 벗님
이 새벽강에게 전한 분위기입니다. 벗님은 화성에 있던 가구공장과 식당을 접고 지난 가을 하행했
지만 벗님들이 그리워 제일 먼저 온 거예요. 수원에 볼일도 있고 해서리.
형형한 안광만으로도 사람 하나쯤은 쉬이 자빠뜨릴 장비 벗님. 우리들의 군기반장입니다. 반장님
허락 없이 꽃등심 시켜 먹으면 혼납니다. 혼나고요.
심각할 거 없네. 초연히 웃으며 살아야 될 나이 아닌가. 우리 김영환 벗님. 중 2까지 같이 다니다
함평 월야로 떴대요. 노안서초딩 다닐 때 생각이 납니다. 벗님은 병풍산 중턱으로 여겨지는 제각
에 살았지요 그곳은 소풍의 주 무대였구요. 새벽강은 점심 먹고 하는 보물찾기를 해본 기억이 없습니
다. 그 시간에 개울에서 가재랑 놀았어요. 그 물이 달았던 회억. 그런 과거사가 새벽강을 흔들어요.
소속은 월정이었으되 해 떨어지면 칠흙의 어둠이었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친구. 적막강산과
어둠에 대한 두려움 따윈 싹조차 없었다던 이 친구는 성북동에 삽니다. 처음 나왔는데 앞으로 빠지
지 않겠다 합디다. 그도 고단하고 외로운 삶이라. 010·5411 ― 7423
2009년 겨울 광화문에서 우리 정 회장님한테 섹시하다는 감탄사 들은 노정님 벗님. 공백기 벌리고
등장한 지금도 여전히 자극적입니까, 회장님. 맨 안쪽 벽에 붙어 앉은 벗님 네임은 장금자. 바디
에 술 차기 전엔 새벽강 카메라를 거부 하기에 초점 흐렸음을. 2011. 12. 16(금)
◆ 약력…Ⅰ광주광역시 봉학産 Ⅱ서울 리라아트고 卒 Ⅲ ○○전문대 사회복지학과 卒 Ⅳ ○○○경찰
서 경무과 인사반장 ◆ 저서… 나는 밥보다 야구가 훨씬 좋다 · 야구와 결혼할 뻔한 남자 등 미출간
저서 다수 ◆ 공약사항 임기7년… 1. 2010년 6월 둘째주 제3회 골사모20 통합모임 성공적인 개최 추진
2. 연2회이상 번개팅(불시 수시모임) 주선 3. 4년차중간 평가 실시
(2009. 12. 20 일요일 정기중 친서)
이태 전, 광화문 황금정에서 권력의 정점에 오른 현 회장님이 손수 쓰신 약력과 공약 원문입니다. 이
새벽강이 무삼 말을 더 하리까. 전 아무 말 아니 했습니다.
모임에 처음 나온 문정기 현장 소장님. 하관이 좋아 남은 평생 복되지 싶습니다. 어찌 그렇게 안 늙
을 수가 있냐며 새벽강만 중학교 때 얼굴 그대로라데요. 그 찬사에 대한 반대급부 아니니. 벗님은
현재 원주 건설 현장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주소지는 은평구 신사동.
장소 헌팅하신 황의명 벗님. 애쓰셨습니다. 별일 없으니 일찍 오겠다 해놓고 맨 나중에 나타난 건
금이빨에 고춧가루였습니다만. 니가 용필이냐. 사적으론 대단히 흡족했습니다. 편안한 자리였고, 입
또한 그지없이 즐거웠으니. 2011. 12. 16(금)
남구여사. 대번에 아셨겠지예. 고사성어나 남구씨 성쓰는 귀부인이란 뜻 아닌 줄. 김죽봉, 신기복에
학교 땐 숙자라 불리운 이경자와 정형순 벗님 더해져 13명 모였습니다. 새벽강이 히스토리를 쓰기
시작한 지지난 해 광화문 황금정 모임(2009. 12. 19 土) 때 22명이 와서 부흥의 역사가 스타트됐
나 했거든요.
작년 여름 영등포구청역 근처 이조솥뚜껑 땐(2010. 6. 12 土) 8명으로 급감하더군요. 그 날 우리는 겹
살을 구워 먹으며 이정수, 박지성 선수가 그리스의 골넷을 흔드는 걸 봤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요. 반
년 뒤이자 일 년 전, 영등포구청역 근처 강릉수산 모임(2010. 12. 19 日)은 9명요.
참고로 올 메이데이 날(日) 광주 뷰리플 웨딩 컨벤션에서 거행한 박주열 볏님 결혼식엔 22명 참석
했습니다. 8명이 봉투를 보냈구요. 여친은 6명 중 반반요. 그리고 일 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미팅한
올 여름 이조솥뚜껑엔 11명이 지나갔다(2011. 6. 12 土)는 후문 들었습니다. 새벽강은 거부하지 못
한 나이트 작업 때문에 합석하지 못 했습니다.
암튼 다도횟집 대방(大房) 반도 안 차 새벽강 심사 한켠은 썰렁했습니다. 새벽강 혼자만의 거부권
끝내 안 먹힌 것 또한요. 김죽봉 벗님이 회비 관리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회장이 총무 겸직했거
든요.
회장님은 슈트를 입으시면 권위 더해질 거예요. 한 곡 뽑으시는 회장님 곁엔 올 블랙에 금줄로 포인트
를 넣은 장금자 벗님. 우리 장여사님이 드디어 노출을 허락한 야심한 밤입니다. "낼 비근이면서
도망갔냐. 회장이 돼 갖고." 새벽강이 삼경인 11시 반에 날린 문자예요. 어느 순간 안 보이길래.
우리 신기복 벗님. 참석률 높은 친구예요.
솜사탕으로 후기를 써 온 이 새벽강이 여론의 발칸포 맞을 작심하고 벗님들을 갈굽니다. "이 번 판
엔 제대로 씹어라." 노정님 벗님이 그랬어예. 빨간 쉐타(sweater), 진홍의 립스틱, 풀린 눈…
정회장 어디 간거야. 어떻게 해봐야 되는데.
모이는 지점이 나쁘다, 인원이 왜이리 적게 나오냐, 음식이 늦게 나온다, 새벽강 카메라 스타일이
맘에 안든다 등등 말 많았습니다. 한 기수 아래를 보십시요. 그네들은 인천에서 회합을 가져도 우글우
글입디다. 수시로 모여도 장소불문 그럽디다. 누가 글 올리든, 사진 걸든 마음 얹혀진 긴 리플 주렁
주렁이고요. 우리는 분명 21기에게 배워야 될 것입니다. 그들의 단합과 배려를.
신고식을 하는 김영환 벗님. 문정기, 황의명 벗님과 더블어 신입입니다. 2011. 12. 16(금)
홈이 가까운 정형순 벗님. 젤 좋았겠다. 뭔 모임 때면 가까운 데 사는 것들이 꼴찌를 다툰다니까. 사
연이야 없으리까. 벗님은 예고된 늦음이었으니 무죄예요. 허나 겉 다르고 속 다른 벗님입디다. 애
틋한 심정 드러내는데 있어선 그러는 벗님인 거 맞아요.
간만에 얼굴 내민 이경자 벗님. 언어를 많이 시야게하셨드만요. 육두문자 삽입하며 욕을 더럭더럭
뱉던 벗님이었는데. 그러기에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이라 했던가요. 김남조 시인
님이 '겨울 바다' 에서요.
황의명 벗님의 절친인 이경철 다도횟집 주방장님.
다도횟집 주방장 이경철 님과 김성국, 황의명 벗님 2011. 12. 16(금)
2009년 광화문 모임 후기 보고 그게 뭐냐며 사진 지워달라고 격렬하게 항의한 김성국 벗님. 그 마
음 헤아리기에 이쁘게 찍었습니다. 그에 대한 글의 양도 넘치게요. 참 김성국 벗님 새옷 입은 티 납
니다. 그런걸 새벽강은 컨트리 마인드라 합니다. 경자 벗님은 뭐가 그리도 흐뭇한가요.
새벽강은 그 꼬장함으로 사진이나 글에 대한 어떤 어필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전에 엄선된 비
주얼만 보여드리니까요. 글 역시 수십 번 고쳐 가며 엄정하게 쓰니까요.
"오늘 완전히 내 세상 같다야." 김성국 벗님이 몸엣물 빼고 오던 노래방 통로에서 그럽디다. 얼만큼
좋은지 묻고 싶네. 난 여자를 보듬어본 기억이 없어서요. 2011. 12. 16(금)
손길 주다 딴 여자 품으로 간 놈 쳐다보는 심사 오죽하랴. 이경자 벗님.
상심한 벗님에게 누가 다가와도 마음 안 간가. 김영환, 이경자 벗님. 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요.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어간다는 말씀은 마십시오. 상처 없는 웃음이 새벽강의 본질이니.
아자씨들과, 노는 걸(girl)이라 제목 붙여도 될란가.
말 많은 모임이었다 했지요. 뒷탈은 없었나 모르겠습니다. 새벽강은 몇 발짝 거리의 오성호텔을 뒤
에 두고 정갈한 귀로에 접어들었기에 그 이후의 스토리는 몰라요. 2011. 12. 16(금)
이 걸작을 누가 찍은 겨. 카메라 해설서 두 권을 여섯 번과 세 번 눈에 담은 이 새벽강도 건져 보지
못한 작품입니다. 새벽강이 설정해 놓은 시스템에서 셔터 누르기만 했겠지요. 하도 바쁜 새벽강이
라 한 주 지나서야 썰 풀게 되었습니다. 애욕 가득한 눈길 거두고 새벽강 물러갑니다. 다복하십시오.
2011. 12. 2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