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소리

결별 전에 부르는 사랑 노래

13월에부는바람 2017. 11. 8. 20:20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한길 칸막이

한길     010·3755 ― 2600

 

결자해지… 결별 전에 부르는 사랑 노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盞)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와 닿습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난의 잔을 드시

싶은 생각이 없으셨겠지요.  세 명의 제자에게 특별한 기도를 간절히 부탁하셨다니까요.



각진 장문의 글 쓰면서 미움 가득했던 시간.    다시 누군가의 간곡한 부탁 받아들여, 접고 비움으로 돌

섭니다.   마음을 움직이고 녹이는 건  사랑뿐이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색소는 지우고 사랑 가득한

맘으로 예전으로 돌아갈게요.   근데 누구에게 부탁해야 되나요.  수희 언니한테?    "예전처럼 한 번만

더 날 꼭 안아주세요" 라고.


동안 불편하셨을 님들께 사과드립니다.    다 함께 자유로울 수 있는 카페, 더 나은 카페, 진실이 왜곡

지 않고 꺾이지 않는 세상을  바라며 김지하 님의 시로 가름합니다.             2004 가을의 끝에서

새벽강이 중딩카페 알림방에





결별(訣別)          김지하(金芝河)


잘있거라 잘 있거라

은빛 반짝이는 낮은 구릉을 따라

움직이는 숲그늘 춤추는 꽃들을 따라   

멀어져가는 도시여                              

피투성이 내 청춘을 묻고 온 도시             

잘 있거라                                                

낮게 기운 판잣집                                     

무너져 앉은 울타리마다                           

바람은 끝없이 펄럭거린다                    

황토에 찟긴 햇살들이 소리지른다      

그 무엇으로도 부실 수 없는 침묵이

가득 찬 저 웨침들을 짓누르고

가슴엔 나직히 타는 통곡

닮아빠진 작업복 속에 구겨진 육신 속에 나직히 타는

이 오래고 오랜 통곡                                     

끌 수 없는 통곡                              

                     잊음도 죽음도 끌 수 없는 이 설움의 새파란 불길

 하루도 술 없이는 잠들 수 없었고

하루도 싸움 없이는 살 수 없었다

            삶은 수치였다 모멸이었다 죽을 수도 없었다

남김없이 불사르고 떠나갈 대륙마저 없었다

       웨치고 웨치고                                

짓밟히고 짓밟히고

              마지막 남은 한줌의

                                           청춘의 자랑마저 갈래갈래 찢기고

                   아편을 찔리운 채

                                             무거운 낙인 아래 이윽고 잠들었다

                                           눈빛마저 애잔한 양떼로 바뀌었다

고개를 숙여

내 초라한 그림자에 이별을 고하고

눈을 들여 이제는 차라리 낯선 곳              

마을과 숲과 시뻘건 대지를 눈물로 입맞춘다     

온몸을 내던져 싸워야 할 대지의 내일의            

저 벌거벗은 고통을 끌어안는다                             

미친 반역의 가슴 가득가득히 안겨오는 고향이여

짙은 짙은 흙 냄새여 가슴 가득히                     

사랑하는 사람들 아아 가장 척박한 땅에

가장 의연히 버티어 선 사람들       

이제 그들 앞에 무릎을 꿇고

다시금 피투성이 쓰라림의 긴 세월을

굳게 굳게 껴안으리라 잘 있거라            

키 큰 미루나무 달리는 외줄기                  

눈부신 황톳길 따라 움직이는 숲그늘 따라

멀어져가는 도시여                         

잘 있거라 잘 있거라


김지하 시집 황토(黃土)에서





고독한 연인 / 김수희

















김상문16  기차가 터널속 어둠에 있다고하여  아무도 달리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못하고  그 끝은 빛을

있음으로 우리는 늘 희망을 말합니다..    문둥이는 문둥이끼리 반갑듯 병풍산 아래 그 마음들은 푸

이끼어 겸허와 사랑이라는 씨앗을 키워내리라 믿습니다..^^          중딩카페  2004. 11. 19(금)


이명님16  함께하는 사랑이 아름답고 따듯합니다..  그곳에 저도 함께하니 행복하구요..  따듯함으로 모

족.. 그렇게 흐르는 시간들 함께해요..  좋은하루 되세요..                                         11. 19(금)

김민환18  자기를 비우면서 사시는게 좋습니다. 돌아가시는 분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습니다.  태어날

는 손을 쥐면서 태어나지만, 돌아가시는 분들은 두손펴고 간답니다.     용서와 화해 사랑으로 가득

되세요.  안녕히 가십시요.                                                                             11. 19(금)


장미영25  다시금 용서와 사랑을 배워갑니다.. 늘 좋은 날만 있으시길......^^*                     11. 19(금)

장흥환19  둥굴고 둥군시상 혹 넘 지나치면 그 또한 병이라 .......                                    11. 20(土)


이정석13  깨달음에는 낮과 밤이 따로 없으며 남녀노소의 구별 또한 두지 않습니다.  찬란한 빛의 향기

뿜는 다이아몬드도 수 많은 인고의 아픔을 딛고 탄생하는 것처럼 지금의 우리는 나를 비우고 우리

각할 때 입니다.  비록 작은 깨우침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나를 키워가는 지름길이라 한다면.  우

꾸짖음에 겸손해야 하며 가식으로 포장되지 않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옥

을 가리는 진부한 말의 유희가 아닌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듬어야 한다는 것은 태고의 진

며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가르침으로 와 닿는 까닭을 가슴 깊이 새겨 두어야 할 때입

다...                                                                                                         2004. 11. 21(日)


왕발  순수함이 젖은 너에 글귀는 항상 보아도 동심의 세계에 접해 보구나. 삶에 대한 그리움이 흠뻑 적

는 듯한 느낌이 귓전을 맴돌게 하구나. 경도에 애찬 글을 읽고 다시금 지난 세월을 머금어 본단다.

으로 돌아가는 우리는  늘 생각하고 기억하고 불러보는 세상을 만끽하고 살아가지.....    옛날 스승

로부터                                                                             중딩카페 알림방   2005. 1. 24(월)







흔히들 베란다라 부르는, 주소지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일몰(日沒)이에요                    2009.  5. 14(月)



깊은 사람으로 인해  컴을 켤 수 있게라도 된 게 마흔 살의 끝 무렵이었다.  중딩 카페 알림방 사

이 터진 건 컴 입문 일년이 안 된 2004년 가을이고.    새벽강이 기록한 전말을  이틀에 300여명

이 들춰 본 뜨거운 사건이지만 돌아보니 가물하다.  '결별 전에 부르는 사랑 노래'는 나를 컴의 세계로

이끈 깊은 연(緣)의 뜻을 받아들여 쓴 항서(降書)다.


6년이 지난 지금 남는 아쉬움은 뭘까.     그때 당시 난  열린 운동장에서 끝까지 플레이하길 원했다.

다시 말해 일천 넘는 회원이 지켜보는 카페에서  끝까지 글을 핑퐁해  정당하게 무릎 꿇게 만고 싶

던 거다.   난 그랬다.  난 그런 결말이 나길 바랬으되 사건에 얽힌 운영진, 그 상층부에서

가위질로 막을 내려버린 거다.   허나 그게 아쉬운 거 아니다.  시라소니를 닮았던  고독한

지난 시절을 그리워함도 아니다.


못내 아쉬운 건 사건의 전말을 기록한 글과 리플을 남기지 못한 거다.  컴맹의 울타리 안에 있던 때

라.     드래그도 몰랐으니 'Ctrl과 C 동시 누름' 이나,  마우스 오른쪽 눌러 복사 선택하는 테크닉은 말해 무

하랴.      홈피 없었어도  일에 저장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사건의 마무리 글로 올리

했던 '결별 전에 드리는 미(さしみ) 한마당' 이 사라져버린 게…      깊은 연, 그 피플에 막

혀 칼의 노래가 항서로 바뀌바람에  카페에 걸지 못했던 글이지만,  그 사이 이메일을 알게 됐으

니 남겨짐은 가능했기에.                                                                           새벽강이   2010. 4. 23(금)









칸막이와 풍경

사진이나  꽃분홍 link

터치하시면 빠르게 반응

거예요.  들어오세요

_()_



한길칸막이  link







'◈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지는 백봉산 밑에서  (0) 2017.12.29
짧은 글, 긴 바이브레이션  (0) 2017.11.10
기다림에 대하여  (0) 2017.08.19
피할 수 없는 선택, 당신은 어디에  (0) 2017.08.14
돌림 빵  (0) 2017.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