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010·3755 ― 2600
혼 선
어느 모임에서 한 남자가 아내에게 문자 메시 질 날렸다. 벌려 쓰기가 이상해도 그냥 넘어가게요
. "여보, 내가 때가 젤 안 묻었대." 언성 높은 마누라의 득달 같은 전화질. "어떤 년이 시방 당신
속살 핥고 있는겨? 그년이 누구여?" "여편네가 할 일 없씅께 허는 짓거리라고는… 씰데없는 상상
은 밑구녁에 쑤셔넣고 맘에 뒷물이나 혀라. 글고 자빠져 자든가. ‥헐" 뚝.
마흔의 가을., 속세를 떠난 산(俗離山) 해탈암엘 다녀와서 누군가에게 말한 적 있어요. "설명하는,
혹은 설명 되어지는 삶에서 느끼는 삶으로 가고 싶습니다." 미소 지으며 속으로 터트리는 웃음을 낳게
하고 싶었어요. 지금 머무시는 님은 한국일보에 장기 연재됐던 '블론디(1973년 미국 만화가 칙 영
이 세상을 뜨고 아들 딘 영으로 이어졌다)' 라는 4컷 짜리 만화를 기억하시나요. 영국에선 지하철이
나 버스에서 혼자 히죽거리는 사람이 종종 있대요. 유머의 의미가 불현듯 생각나서라지요.
넘어지고 자빠지는 이기동 식 코메디와 질 낮은 만화에 익숙한 분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촌출
(村出)인 제가 하변기(下..)만 사용하다 좌변기(坐‥)를 이용하기 시작했을 때 몹시 불편 했듯이
고급은 가끔 불편함과 내통함도 익히 압니다. 그렇다고 타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제 허릴 굽혀(불
편하게시리) 자신을 격하시키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걸림 많은 세상에 부대끼며 사시더라도 생각
만큼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거침없이 하시기를. 늘 고급을 지향하시면서. 건방떤다 여
기지 마시고. '질 낮은 만화' 에서 질 낮은은 低質인가? 底膣(밑bogi?)인가? 전 몰라요. 정말 몰
라요. 근데 둘 다 좋은 건 아닌가봐요. 13월에부는바람이 중딩카페에 2004 봄
밤꽃 내음 물씬한 이 6월에 흐르는 강물에 기대어 사랑의 편지를 보냅니다. 언더그라운더였던 제게
폰멜과 PC를 가르쳐 카페라는 제도권에 묶어 놓고, 이멜로 포장해서 당신 안에 가두어버린 님에게
감사의 맘 전합니다. 하오나 아카시아꽃 부풀어 단내 절정이던 5월에 30년도 더 묵은 첫사랑도
끝내 엔딩되더군요. 바리케이트를 완전히 제거해 버린 새벽강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이 추서 드립니
다. 어둠이 깔리는 강변에서. 더워지는 날씨니 쿨한 밤 되십시오. 경우에 따라 뜨건. 2008 六月
13월에부는바람의 발코니에서 밖을 보다 2009. 4.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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