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무심의 찌를 세우고

천수만 갈마수로 / 소와류

13월에부는바람 2013. 5. 14. 15:17

 소와류  2008 가을

 

 

 천수만 갈마수로          소와류

 

 

 

 

9월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에 9월의 끝자락을 잡고 낚시를 떠납니다.

하릴없이 몸과 마음이 번거로웠던 가을속의 9월은

영혼을 흔드는 아침노을과 공활한 가을하늘을 선물하고 떠났습니다.

생애 두 번째 월척의 감흥과 이 여정을 함께하는 친구와의 동행으로

천수만의 조행길은 잊을수 없는 추억속으로 안내되었고

조행기를 쓰는 마음은 마냥 행복함입니다.

 

몸엣것 가져오면 남는 것은 그대 향기!

 

새우낚시를 하기위해 6대를 펼쳐 놓았습니다..

대물낚시의 매력은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가수 적우의 기다리겠소라는 노래가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랑도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는 세상에.

기다리는 사랑으로 언제나 기다리겠소!

 

 

월사랑님의 자리입니다..

망둥어의 성화로 힘든 낚시를 하였던같습니다..

천수만의 악명높은 모기를 염려했지만 모기의 주둥아리가 휘어지고.

그놈의 날개에 가을의 찬 바람이 들었는지 한 마리도 날아들지 않은 밤이었습니다.

 

 

 

새벽강님의 모습입니다..

 

온몸으로 밤이슬을 맞으며 낚시를 하시느라 고생하시었고.

낚시 다음날은 몹시 늙어버린 느낌이 든다는 님은

강가를 유유자적하는 늙은 날의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겠소?

 

 

새벽강님의 밤낚시 모습입니다. 

남포등 켜 놓고 바라보는 찌불에 그님의 소식은 있는지요!

 

 

아침 6시의 갈마수로 

이렇게 아름답게 하늘이 열리는 아침이 내 인생에서 몇 번이었는지 헤아리고...

 

 

저 멀리 산자락을 넘어오는 햇살이 공활한 가을하늘에 퍼저갑니다

 

 

秋詞(추사) 가을 노래 .

自古逢秋悲寂廖(자고봉추비적료)-예부터 사람들은 가을 되면 못내 쓸쓸해 하는데.

我言秋日勝春朝(아언추일승춘조)-내사 가을 햇볕이 봄날보다 좋다네.

晴空一鶴排雲上(청공일학배운상)-맑은 하늘 학 한 마리 구름 제치고 .

便引詩情到碧霄(편인시정도벽소)-내 맘속 시정 끌고 푸른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네.

유우석(劉禹錫)

 

 

아침노을에 얼굴이 붉어지고 있을 나를 보고 싶습니다..

 

혼불이 날아오르는 것을 붉은 노을이라 했나니.

저것을 이 아침에 보고 있노라니 .

필(必).

윤회의 소용돌이가 간밤에 있었을것이다..

 

 

길 위에 언제나 서 있는 군상.

지나온 행로가 어쩐지 쓸쓸하다.

지나쳐 온 주막에 불 밝힌 주막등이 몇 개였던고.

 

몇리를 더 가고 더 가야 하는가.

 

선잠을 들다 깨어난것이 이 삶이라 한다면.

달마의 부릅뜬 눈을 후벼파고 말리라.

소와류(沼渦流)

 

 

생애 두 번째 월척이자 최대어를 만났습니다.

제 자리에서 왼쪽에서 두 번째 2.6칸에서 나왔습니다.

핑 하는 피아노 줄 소리와 묵직한 저항을 느끼며 꺼내보니 길이도 놀라웠지만 빵이 너무 좋았습니다.

계측자로 355나오는 천수만 갈마수로의 붕어올습니다..

계측자를 빌려주신 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08. 10. 1(수)  소와류의 홈피에 뜬 조행기 '천수만 갈마수로' 입니다.

새벽강, 월사랑(당찬붕어) 동행

 

 


 

 슬픈 계절에 만나요 / 백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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