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무심의 찌를 세우고

지내리지

13월에부는바람 2013. 5. 14. 15:56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지내리지(池內里池)

 

달포가 세 번 지났나봅니다.  몸 파는 업(業)에 하숙비 신경 쓰며 사는 자잘한 인생이라.

 

'아이 씨…'  그런 소리 나오지 않은 화도 IC에서, 7월 15일(수) 열린 경춘고속도로에 몸을 얹고, 홀로

흘러지내리 저수지.    고독을 받아들일 줄 아는 아마만이 프로페셔널의 가능성있다던가.  새벽강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의 썰(說)입니다.

 

 

수경(水景) 2.6    체어맨 블루 4.0   3.2   2.3  순으로 수초 사이에 세팅.   찌는  까만 캐미고무  중간에

맞추고.    (も) 두 컵에 알파(21 한 컵을 믹싱 후 같은 비율로 물을 주고, 손가락으로

열 바퀴.  지내리지를 유영 하는 님들을  불러모을  오늘의 메뉴예요.  이곳 붕어 위주의 메인.

 

집어를  위한 애피타이저는 생략합니다. 잔챙이 달겨드는 게 싫어서.   손수 준비한 특식을  외짝 5호

돔바늘에 달아 캐스팅.   그렇게 넉 대 깔고 씨거(cigarette)향  날리며 서녘을 봅니다.  긴 그림자를

희석 시며 밤이 내리겠지요.   2009. 7. 29  수요일 밤요.

 

 

카메라 ― 캐논 EOS 400D               렌즈 ― SIGMA ZOOM 28 ~ 70mm     1:2.8 ~ 4     파이 58

렌즈 mm        셔터스피드 / sec        조리개 f/        감도 ISO                                         모드 ― Auto.

 

고독한 반원을  그리며 떠 있는 상현달(유월 초여드레)은 고급한 조명(照明)이 됩니다.   거기에 억

별들이 솟았으니…        은하수 너머 간간이 별똥별 지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밤하늘을 담지 못함은

새벽강의 카메라가 작아서일까요.  무식해서겠지요. 게으름의 다른 이름요.  내 것 만든지 일년이 다

돼 가도록 자동 모드로 셔터 누를 줄 밖에 모르니.   이게 십 년을 앞서간다는 캐논 카메라, EOS 400D

한계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으니.

 

 

가인가객님을  밤새 걱정하다 맞이한 새벽입니다.  평시 소와류(沼渦流)라는  제일 닉으로 불리우는,

초중딩을 같이 보낸 친구예요.  나흘 전인 일요일, 이른 아침 통화. 근간 물가에서 상면 하자는.  그 뒤,

화요일 저녁 때 폰 때리니 꺼져있다데요. 사흘째인 지금껏 같은 멘트만 리플레이되니…

 

불길한 생각을 애써 밀칩니다.    부천에서 금형  주업에 낚시용품 제조, 그렇게 투잡하는 부처님 가운

토막 같은 벗인데 요새 많이 힘겨운가 봅니다.  유성(流星)을 보며 그대 성업하시길 빌었네.

 

 

묾은  풍성하게 거웃 밀생(密生)한 벌어진 아래 입술인 양 정 가설까요.

 

 

간밤, 캐미컬라이트 불 밝혀 지내리지의 어둠을 덜어낸   다른 네 분 조사님은 입질 한 번 못 받았대

요.  밤의 수면 위에  빨간 불 두 점을 심으셨던 님에게 들은 말입니다.  그 님만 아침에  7~8치급 붕어

하날 건져냈답니다.    여시아문(如是我聞).  찬 캔커피로 몸에 물을  더하며 저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7년째 이곳 저수지를 관리한다는  사장님과 전자캐미 아저씨의 핑퐁을 말없이.    묵언 사이로  미안

함이  지나가더이다.

 

 

상처 깊은 월님(越尺)과 상처 많은 월님, 그 둘을 '푸른 초장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그 대물을 박았습

니다.  이동식 디스크에요.    아래 누운 님이 자정을 십여분 남기고 3.2칸대의 찌를 천천히 밀어올린

님이예요. 전장(全長)34cm.   그리고 한 님은 대낮에 2.3칸 낚시댈 튕겨내며 찾아왔어요. 오랜 기다

림에 지쳐 먼산 보던 순간에.  33한 사이즈를 하고.

 

 

앵글을 거두기 전 한쌍을 만들어줍니다.  슬픈 눈을 주면서 입설(口舌)이 닳도록 키슬 하네요. 트루(tru

e)예요.  연(緣)맺어 '쉴만한 물가'로 돌려 보내나니 좋게좋게 살다 자연사 하기를. 대자유를 누리면서.

느님(하느님), 그리고 시편 23편을 쓰신 다윗님 이해하셔요.  바이블 두 번 빌어 쓴 거.

 

 

떠나가기 전, 관리실 앞 벌개미취꽃과 작별의 인사를 나눕니다.    "이쁘구나.  근데 외롭겠다. 니 꿀

맛에  취하는 벌이랑 개미가 오지 않아서.  …    '추억, 너를  잊지 않으리'   너의 꽃말처럼 좋은 추억

 

 

기약할 수 없는 별리(別離)에, 멀어져가는 산천  돌아봐집니다.      낚시터 사장이 재계약 못한 채

속 영업한다는 소문 떠도는 곳.  '낚시 절대 금지 구역'의 열린 가능성만 보일 뿐, 내밀한 사연은 모르

겠습니다.   우리네 님덜,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처럼 사십시다.  그럼  자연은 그 자체로 남으리니.

순결 지키다, 다시 오는 님을 영접 하리니.

 

 

 

 

Call Me / 웅산

 

 

 

 

 

 

으로 간직할게.  잘있어."                                                             2009. 7. 30(목)

비워진 속으로 저수지 아우트라인을  회유해 보는 아침.    수초 우거진  물길에서  13월의 바람이 잠시

살림망 담궈 보지도 못 한  2009 첫낚시.  그 내곡지 조행(釣行).      연후(然後), 찌 세우지 못 하고

'ⅰ 무심의 찌를 세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갈지에서 / 소와류  (0) 2013.05.15
잔다리 삼거리 쌍둠벙  (0) 2013.05.15
음성 내곡지를 가다  (0) 2013.05.14
천수만 갈마수로 / 소와류  (0) 2013.05.14
적누지의 바람  (0) 201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