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참이슬
긴 말 안해도 대번에 알 주류회사에서 큰 쩐(錢) 걸고 방(榜) 붙였습니다. 지난 겨울에요. 일장원에
많은 이름이 나부꼈지요. 그랑프리도 언감생심은 아니었는데, 주장원은 고사하고 예선 통과도 못한
새벽강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이었으니. 길게 말해 무삼하리오. 전패(全敗)의 기록, 그 부끄러운 흔적
을 여기에 남긴다.
1 참사랑이에요 이별 없는 당신과 나예요 슬며시 안아주세요 2010. 1. 6(수)
2 참이슬 최고 이구동성(異口同聲)·이구동음(異口同飮) 슬픔은 녹이고 기쁨은 배로 7(목)
3 참 좋네여 당신이 내꺼라서 이미 해버린 사랑이에요 슬림에 리드미컬한 롱런 8(금)
4 참피언 술은 국경이 없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슬로바키아도 참이슬에 젖다 9(土)
5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나니 이등인들 어떠리 슬마시며 즐거우면 되지 10(日)
6 참지 않을래요 이슬과의 사랑을 슬슬 술시가 그리워져요 11(月)
7 참이슬 이름값·얼굴값하는 당신 슬슬 달아올라요 12(화)
8 참돔 사시미에 이슬이라 슬라이딩해 오는 첫사랑 13(수)
9 참한 샥시 있는디쩜쩜쩜 이촌동 밤거리에서 그럽디다 슬리퍼 끄는 피플이 던지럽게 13(수)
마지막으로 들이민 행시에는 오기를 섞었나봐요. 퇴장 전에 한마딘 떨궈야겠지예. '이 상(賞)의 권
위와 공정성(公正性)을 독자에게 다시 묻는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심사의 변이에요.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양 날개에 새겨진 문장입니다. 중당카페 동기방에 새벽강이 2010. 9. 15(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