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봄날은 간다 조용필
손로원 글 박시춘 곡
I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II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III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언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굿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1953) / 조용필
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어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 봄날은 간다(4절), 문인수
서리산이래요. 남양주시 수동면요.
… 손을 잡고 변두리 샛강둑 버드나무 밑에서 누이야, 세상엔 바람이 분다 말해주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