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이 흐르는 江

무소의 뿔처럼 / 범능 스님

13월에부는바람 2015. 6. 10. 14:13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무소의 뿔처럼         범능 스님

 

고규태 글    범능 스님 곡

 

 

 

 

 

I

가라  좋은 벗 있으면  둘이서 함께 가라

가라  좋은 벗 없으면  버리고 홀로 가라    

달빛엔 달처럼  별빛엔 별처럼                

바람 불면 바람처럼 가라                       

 

내가 나에게 등불이 되어                   

그대 홀로 등불이 되어                      

함께 못 가도  같이 못 가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II

가라  나의 맘 고우면  나누며 함께 가라

가라 나의 맘 탁하면  버리고 홀로 가라   

꽃길엔 꽃처럼  물길엔 물처럼                    

천둥 치면 천둥처럼 가라                           

 

내가 나에게 등불이 되어                           

그대 홀로 등불이 되어                                

함께 못 가도  같이 못 가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함께 못 가도  같이 못 가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 범능 스님

 

 

 

 

 


 

 

 

 

 

 

"한 잔 받아.  오늘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거든.

그러니까   니가  그  사람  대신  곁에  있어줘."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러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는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 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바라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 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 속에 다섯 가지 덮개(五蓋 오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가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自制)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중에서

 

 

 

 

 고규태님이 쓰신 글에  범능(梵能) 스님이 곡을 붙였답니다. 선열당(禪悅堂)에서.

 

 

약수암(藥水庵) 보광전(普光殿)이다.    서 있던 자리의 최대 광각(Canon EOS Kiss Digital X에

시그마  28―70 렌즈) 눈에 안 차  얼마나 물러섰을까.  가는 님들 의식하며.         2015. 5. 25(月)

백봉산의  칠암자 순례기에서

 

 

하여간 상선약수(上善若水) 아니겠나.   자자(子字)로 마감되는 대국의 성현이 배갈 잡숫고 뱉은

(說) 일지라도  말일세.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으리니…    연애는 젤  좋은  걸(girl)로 하소.  아니

(膣) 존 걸.  정신과 엔조이(enjoy)를  넘나들며 행복하시기를.                           6. 28(日)

새벽강의  빈술병을 스치는 바람(2009)에서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

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법정 스님(1932 ― 2010)의 말씀입니다.

 

 

잔물결 이는  버들  그림자에 기대어                                    새벽강의  음성 내곡지를 가다(2009)에서

 

 

왕십리(往十里) 달동네  쪽방.  스물다섯이었지 싶다.  제대 이듬해(1988).                        새벽강의

왕십리(2010)에서

 

 

문자.   마흔아홉의 봄밤.  수십 년 먹은, 아니  수십 년 묵은 첫사랑이 떠났다.  잠이 와주지 않았다.

삼세번 째 이별이별이지. 사랑이 운명인 건  혼자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2

새벽강의 마흔아홉의 봄, 그리고 '산행수행' 첫 산행에서

 

 

백봉산 혹은 새벽강이  '중대사자암'으로 '산행수행'  첫 정기산행  후기의 막을  엽니다.     오대산행

새벽강의  '산행수행' 첫 정기 산행 / 1부… 새벽강, 오대산 비로봉을 넘다에서      2012. 6. 17(日)

 

 

늘  그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미소 짓고 계시는  부처님.  사시장철 어지런 삼밭인 이 중생의 마음을

어찌해야 됩니까.  답 하소서.     새벽강의  '산행수행' 첫 정기 산행 / 2부… 하산, 그리고 뒤풀이

"세상에서 가장 애틋했으나,  죽어 함께 할  사람.  다음 생엔  꼭 함께 살자."      먼 곳에서 넘어온

(2012)에서

 

 

바람과 연 닿지 않으면 헤엄칠 수 없는 물고기 한 마리.  불철주야  뜬 눈입니다.                 새벽강의

'산행수행' 첫 정기 산행 / 2부… 하산, 그리고 뒤풀이 에서                                   2012. 6. 17(日)

 

 

잘살다  좋은 곳으로 가시게            새벽의  '산행수행' 첫 정기 산행 / 2부… 하산, 그리고 뒤풀이

(2012. 6)에서

 

 

여전히 떠도는  백봉산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의 뒷모습입니다.  그러기에 다음 기약은 못합니다.   좋은

여름 되십시오, 산우(山友)님들.              평내의 백봉산이 오대산행 사흘  뒤인  2012. 6. 20(수)

새벽의  '산행수행' 첫 정기 산행 / 2부… 하산, 그리고 뒤풀이에서

 

 

 

 

 

 

 

 

13월에부는바람  13월의바람이 줄쳐 놓은 '까지색' 을 건들면 새벽강에  빠지게 되니 조심하십시오들

중딩카페 동기방                                                                                                         2012. 3. 9(금)

 

김상문16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도  사랑이 가슴에 있는 한  함께 가는 것    언젠가 새벽산을 홀로 가면서

느꼈던 것   그 시작은 새벽강에 닿아있음을..  잠든 심사를 일깨운 조은 영상메시지.. 고마워여..^^    3. 9

 

이효범20  친구 자네다운 글  감사히 스캔해가네....   늘~~ 좋운 날 되소                                     3. 9(금)

13월에부는바람  무삼 일이온지.  무슨 바람이 불어  댓글이 떨어졌냐는 뜻이옵니다.   귀한 리플 심고

가는  그대 길에 백화가 만발하기를                                                                                  3. 10(土)

 

 

이연순20  친구가 올려놓은 좋은 글을 읽다보니 아무도 잡은 이는 없는데 스스로의 사고에 얽매여 너무나

긴 세월동안 내 올가미에 갖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뇌를 강타...     그러나 미물이기에 여전히 몸은 의지대

불가능하지만 혼만이라도 훨훨~~~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고 싶다.                                     3. 12(월)

 

13월에부는바람  고맙습니다.  남행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조율해서 능사면 대면해 볼까를요.  작금의

벽강은  뒷말 도는 게  무엇보다 싫기에  접었습니다.   광주에  머물고 있는  새벽강이 상행을 앞두고

신드립니다.  만화방창하는  봄 되어요, 이 선생님.         중딩카페  동기방에서   2012. 3. 1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