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못다 핀 꽃 한 송이 마야
김수철 글과 곡
I
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 한 잎 두고 가신 님아
가지 위에 눈물 적셔놓고 이는 바람소리 남겨놓고
앙상한 가지 위에 그 잎새는 한 잎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외로움만 더해가네
밤새 새소리에 지쳐버린 한 잎마저 떨어지려나
먼 곳에 계셨어도 피우리라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II
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 가시다가 잊으셨나
고운 꽃잎 비로 적셔놓고 긴긴 찬바람에 어이하리
앙상한 가지 위에 흐느끼는 잎새
꽃 한 송이 피우려고 안타까워 떨고있나
함께 울어주던 새도 지쳐 어디론가 떠나간 뒤
님 떠난 그 자리에 두고두고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 한 잎 두고 가신 님아
밤새 새소리에 지쳐버린 한 잎마저 떨어지려나
먼 곳에 계셨어도 피우리라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못다 핀 꽃 한 송이 / 마야
마야, 문득 마주한 그대가 새벽강을 물결치게 합니다. 2011. 4. 5(화)
전에 없이, 오늘따라 잔 띠엄하게 비우는 새벽강은 어디 갔당가. 2013. 12. 14(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