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이 흐르는 江

봄이 오는 길 / 박인희

13월에부는바람 2011. 2. 1. 13:16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봄이 오는 길         박인희

 

김기웅 글과 곡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옷 입고 분홍신 갈아신고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반복)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봄이 오는 길 / 박인희(1974)

 

 

 

 

 

 

 

 

 

 

박인희 1집(1974)

 

 

 

 

 

 

 

 

 

 

 

 

 

 

 

 

 

 

그녀는 외모에서 풍겨지는 이미지 그대로  단아하고 품위 있게  살아가고 있다.  노래와 연주, 작사, 작

곡에다 시작(詩作), 방송진행까지 모든 예능분야에 천부적 소질을 타고 났지만 단 한 번도 거만을 떨

거나 자랑 한 번 해보지 않은 훌륭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

 

박인희는 김상희,  반효정,  이해인,  김을동 같은 유명 인사들을 많이 배출한 풍문여고에서 그 인성

초를 닦았다.  특히 이해인, 김을동과는 동기동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녀의 음악 인생은 숙명여대 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9년에 시작된다.   '미도파살롱' 에서  MC

활동 중일 때  '타이거즈' 라는 밴드의 리더였던 이필원을  만나면서이다.    이필원의 고독과 애

에  젖은 목소리와  박인희의  지성적이며  정숙한 목소리의 조합은  천상의 화음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다.   하지만  둘의 완벽한 조화가 연인 사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불러  '뚜아 에 무아' 는  팀 해

라는 픔을 겪었다.

 

'봄이 오는 길' 은 솔로로 활동하던 시기에 발표된 특히, 노랫말이 아름다운 노래이다.  음반에는 김기웅

사, 작곡으로 되어 있는데  혹시 박인희가 작사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여성적인 시어(詩

語)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세상을 살다보면  마치 잘 짜여진 각본 같은  우연이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절묘할  수가  또 있을까?

'봄이 오는 길' 이 발표된 날이 지금으로부터 꼭 40년 전인 1974년 2월 28일이다.        호산(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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