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소리

김성동 장편 '만다라'와 나의 열아홉

13월에부는바람 2018. 12. 6. 20:01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김성동 장편 '만다라'와 나의 열아홉

 

 

 

 

 

 

문학예술의 오르가즘을 처음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다데()로 쓴 붉은 표지의 한국문학사판  '만다

라'  그 책을 새벽강은 읽고 또 읽었다.  온통 회흑색이던 십대에.

 

열아홉이 끝나가던 겨울.  나주 땅 장등 마을 어귀.  자가웃 눈 위로  끊임없이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외줄기 신작로에 멈춰 선 송정리행 버스에 몸을 맡겼다.   털털거리는 버스가 산밭을 지나고 저수지

를 지날 때까지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도 보였다.  물결처럼 떨리는 노모의 어깨가.  그렇게 서서, 타

않을 나주행 버스를 기다릴 눈물 그렁그렁한 어머니가.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한 지리산을  걸어걸어서 천은사(泉隱寺)엘 갔다.   "군대 마치고 오게."  두

시간 만에, 꿇은 무릎을 해제하고 일어서는데 핏기 가신 하지(下肢)가  자동으로 뒷걸음  쳐지게 했다.

턱수염을 밀지 않은  노장 스님은  꿰뚫어 보신 걸까.  법기(法器) 아님을.  그날의 작설차(雀舌茶)는

생애  최고의 차로 남아있다.                  13월에부는바람의 히스토리 19 페이지  2010. 3. 31(수)

 

 

 

 

 

 

 

 

 

 

몇 번째 든가        2010. 3. 31(수)

 

 

 

 

 

 

 

 

 

 

 

 

 

 

 

 

김성동 장편 만다라(曼陀羅).  삼십 년 세월을 건너  다시 읽었지 싶다. 몇 번째든가.  새벽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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