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바람 강물소리

사랑은 바람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13월에부는바람 2013. 9. 19. 22:57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사랑은 바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사랑은 바람이다.  분명히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잡으려 하면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이란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란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이다.   마음은 바람과도 같아서 당신

그 움직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사랑은 비극적이다.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랑보다 슬픈 사랑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름

다운 사랑이라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이별의 순간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영원히 변하지

사랑을 꿈꾸지만 그런 사랑은 아주 드물다.

 

어떤 사람은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그런 사랑을 만나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그 고통은  너무나 지독하기 때문에 좀처럼 감당하기 힘들다.  때로는 영혼이 산산

조각으로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든다.    그래서 차라리 사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떠한 보상을 받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

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인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어떠한 미덕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Sweet Return 외 8 / Hilary Stagg(1957―1999)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1949).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1968)하여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학시절을 보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 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

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첫 장편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1982)' 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985)' 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받았다.

 

'상실의 시대(1987.  원제 / 노르웨이의 숲)' 는  일본에서만 430여만 부가 팔려  하루키 신드롬을 

았다.    그외에도 '태엽 감는 새'   '해변의 카프카'   '어둠의 저편'   '렉싱턴의 유령'   '도쿄 기담집'

'먼 북소리'   '슬픈 외국어' 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로 전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외국 문학에 대해 배타적인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40여 개

나라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뉴욕타임즈'는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해변의 카

카' 를  '올해의 책'으로 뽑았다(2005).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받은 체코의 '프란츠 카프카상'을  받았다(2006).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수상(2009)

했다.  그는 그렇게 문학적 성취를 두루 인정받았다.

 

 

장지인 수원 연화장은 그지없이 추웠습니다.   단 한 번  술을 같이 마신 사람도 지울 수 없는  기억으

로 남을 수 있는데.   이제는  돌아보며 살아야  될 나이이지 싶습니다.  문득 죽음이 와도 담담히 받아

들일  수 있게요.      귀한 리플 달아준 장금자 벗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기에 긴 답글  내려놓아요.

참 장여사님, 내 맘 아프다고 한 적 없는데예.                     중딩카페 동기방   2012. 1. 26(목)

새벽강의  황의명 벗님이 세상을 떴습니다에서

 

 

13월에부는바람  황의명 벗님을 보낸 게 작년 이맘때였고, 지독하게  추운 날이었습니다.   멀지 않은

며 시간 있는 동기들이 줄줄이 외면한 그날  늑골까지 시렸습니다.      새벽강은 반대급부의 뜻을

잘  모릅니다.  13월이 내는 바람소리를  들으소서.                   중딩카페 동기방   2013. 1. 7(月)

새벽강의  부음6 / 부음. 김만길 벗님이 먼저 갔습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