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2013 연말, 성모중 20기 서울의 밤
4부… 현실로. 그래도 따스해라
2013 서울 송년회 멤버 9남 4녀에서 끝까지 노래방에 남았던 벗님들이 구역별로 갈립니다. 장금
자 김대열 김죽봉 정기중 문정기 이은영 신기복 신동삼 벗님. 2013. 12. 14(土)
표현력 탁월하시. 당길 맛이 맥주 회사 모델은 저리 가라야. 송파의 어느 주점. 12. 15(日)
마누라가 갔어. 아주. 딴 놈한테 갔단 말이 아니고. 누가 볼세라 화장실에서 히죽거렸것제. 쩐(錢)
까지 달고올 새년 맛볼 생각에.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허 넘차.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허 넘
차 어― 허. 놀다나 가세…" 출상 전날 밤 그렇게 상여를 놀리지 않았겠나. 근디 누가 마당에
다 팥죽을 엎었는지 상여꾼 하나가 미끄려졌거든. 그러면서 꽃상여가 상갓집 기둥을 친 거야. 그 순
간 마누라가 살아나버렸어.
그리하여 다시 세월이 흘렀으리. 갑자기 무드 척척해지는 문어체인가. 어쨌건 그 마눌, 삼년을 더
살다 다시 황천을 탔다네. 발인 전야에 망자의 서방이 상엿꾼들에게 어떤 제스처(gesture)로 뭐
라 했겠나. 낮은 소리로 "조심 조심" 바닥이 위로 가게한 양손을 떠받치듯이 놀리며. 깨가 서 말
하고도 닷 되는 쏟아져야 마땅할 이야기나, 거개는 자막이 눈을 어지럽히는 티브이 유머 취향이라.
난 그렇게 웃기는 건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고. 그러기에 썰렁한 관계가 됩니다.
닭똥집에 이어 세면(細麵)에 고둥 몇 넣은 '골뱅이무침'도 다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매운 무침 대신
닭똥집을 추가시키며 "죽봉아, 새 안주 나올 때까지 우리 기복이성 안 깨게 조심조심." 12. 15(日)
내 글이 어렵다했지. 사자성어 쓰지 말라며. 글면 사진만 보면 되잖아. 모임 후기가 거의 글잖아.
글 빼도 난 배경음악을 덤으로 주잖아. 2013. 12. 15(日)
닭똥집 새로 나왔네. 기복아, 언능 인나바. 어이 기복이 성, 좀 인나 보소. 2013. 12. 15(日)
사경(四更) 말. 여전히 송파의 어느 주점. 동짓달 열사흗날 을묘(乙卯)일 2013. 12. 15(日)
굳세어라 금순아 / 현인 선생의 원음이 그립거든
밑줄쳐놓은 '까지색' 굳세어라 금순아를 눌러줘요
안재철 벗님 모친상(동짓달 보름날) 때 나주장례식장에 2013. 12. 18(수)
쏟고 싶은 감정을 돌부처로 눌러가며 제 흥에 겹지 않은 후기를 썼기에 소설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이랬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해시킬 수도 그럴 필요도 없듯, 세상이 나를 이해하려 애쓸 필요도 없지
않겠나."
정기중20 본인이 생각하는 마무리 시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인지 늦으셨네요. 중딩카페 동기방 2013. 12. 22(日)
13월에부는바람 택시비 낼 돈 있씅께 괜찮헌디. 12. 23(月)
김인식20 글~ 사진보니 딱경도네.ㅎ 마시고 자고 깨우고 인기드라마처럼 난리가났네요... 흥겨워하며
만나 송년회 추억으로 새해 친구들 얼굴에 미소짓는 일 많이많이있길!~ 12. 23(月)
13월에부는바람 새벽강이니 새벽강다워야지. 그게 정체성이니까. 직장, 가게 둘 다 잘나가기를.
이제 목 아프지말고. 토닥토닥. 12. 24(화)
정재선20 모두들 50수에 접어들기까지 차가운 겨울만큼이나 힘겨운 세월, 험악한 세월을 보냈을 텐데
서로서로 바라보아 주고 이해해 주는 친구를 곁에 두고 인생의 후반전의 스토리를 써내려 가는 듯 보여져
서 보기 좋고 늘 동참하지 못했지만 그리운 마음에 사진에 보이는 친구들이 반갑고, 그 후기를 멋지게 글
로 사진으로 그려내는 경도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행복한 그리움을 느낀다.
이제 모두들 건강을 챙기는 나이가 되었으니 건강하게 살아남아 계속 스토리를 써내려가야 하지 않을까.
모두들 연말연시 잘 보내고 새해엔 행복한 일들 많이 발견하며 살기를 기대해 본다. 12. 29(日)
13월에부는바람 절밥 삼 년이면 개도 말을 한다던가. 오래된, 주님의 아들이라 입담이 좋네. 구절
양장의 만연체. 언약했듯 내년 서울의 밤 땐 와 주시리라 믿네. 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직계이사악이라.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9계든가. 토닥토닥. 알게 모르게 마의 30이 채워지고 있음을
아시어요, 그대들. 2013. 12. 30(月)
김죽봉20 사진 글 음악 멋지게 올려 언제봐도 또 보게 되는구만 그날 후식으로 수박과 딸기 기복이 동네
에서 닭똥집 골뱅이 잘 먹었네 바람찬 영등포에 찿아온 친구들 오지못한 친구들 다를 잘 지내고 있겠지
경도친구가 최고의 최상의 좋은글 올려 고맙네 또한 월정친구의 안재철 모친상에 화원 고맙네 2. 5(수)
13월에부는바람 두 달 가까이 우려낸 글이라 늘렁늘렁합니다. 20기의 전성기를 여는 회장님이기
를. 2014. 2. 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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