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인과율 / 한용운

13월에부는바람 2015. 6. 10. 12:22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인과율(因果律)         한용운

 

 

 

 

 

 

인과율(因果律)

 

당신은 옛 맹서를 깨치고 가십니다.

당신의 맹서는 얼마나 참되었습니까.  그 맹서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참 맹서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옛 맹서로 돌아올 줄을 압니다. 그것은 엄숙한 인과율(因果律)입니다.

나는 당신과 떠날 때에 입맞춘 입술이 마르기 전에, 당신이 돌아와서 다시 입맞추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당신의 가시는 것은 옛 맹서를 깨치려는 고의가 아닌 줄을 나는 압니다.

비겨 당신이 지금의 이별을 영원히 깨치지 않는다 하여도, 당신의 최후의 접촉을 받은 나의 입술을

다른 남자의 입술에 대일 수는 없습니다.                                                  한용운

 

 

 

 

오늘도 사랑해 / 백지영

 

 

 

 

 

 

정동진(正東津)의  봄이다.                                삼월 보름날  신시(申時)   2015. 5. 3(日)

새벽강의  강원도 아리랑(2015)에서

 

 

 

 

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어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 봄날은 간다(4절), 문인수         

 

 

 

 

엄동설한이고 비운이라 춥습니다.    삶이  모질어도  당신이 낳은 기도가 있기에, 색(塞)이 극에 달하

면 열린다는 것을 알기에 견딥니다.  춥다는 건 봄이 오고 있다는 거래요.            2015. 1. 13(화)

새벽강의  기도와 예봉산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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