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인과율(因果律) 한용운
인과율(因果律)
당신은 옛 맹서를 깨치고 가십니다.
당신의 맹서는 얼마나 참되었습니까. 그 맹서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참 맹서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옛 맹서로 돌아올 줄을 압니다. 그것은 엄숙한 인과율(因果律)입니다.
나는 당신과 떠날 때에 입맞춘 입술이 마르기 전에, 당신이 돌아와서 다시 입맞추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당신의 가시는 것은 옛 맹서를 깨치려는 고의가 아닌 줄을 나는 압니다.
비겨 당신이 지금의 이별을 영원히 깨치지 않는다 하여도, 당신의 최후의 접촉을 받은 나의 입술을
다른 남자의 입술에 대일 수는 없습니다. ― 한용운
오늘도 사랑해 / 백지영
정동진(正東津)의 봄이다. 삼월 보름날 신시(申時) 2015. 5. 3(日)
새벽강의 강원도 아리랑(2015)에서
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어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 봄날은 간다(4절), 문인수
엄동설한이고 비운이라 춥습니다. 삶이 모질어도 당신이 낳은 기도가 있기에, 색(塞)이 극에 달하
면 열린다는 것을 알기에 견딥니다. 춥다는 건 봄이 오고 있다는 거래요. 2015. 1. 13(화)
새벽강의 기도와 예봉산 산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