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봄감기 이외수
겨울에 얼어 죽은 가래나무 빈 가지에
겨울에 얼어 죽은 가래나무 새 한 마리
날아와 울 때까지
봄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내리고
더러는 언 빨래들 살을 부비며
새도록 잠을 설치는 소리
황사바람이 불고 흐린 산들이 떠내려가고
다음 날 이마 가득 금줄 무늬로 햇빛 어리어
문득 그리운 이름 하나 떠올리면
살아 죄없을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풀잎이 되고
봄감기 어지러운 머리맡
어느 빈 터에선가
사람들 집짓는 소리
집짓는 소리 ― 봄감기, 이외수
본토명이 키스(Canon EOS Kiss Digital X)인 캐논 카메라 에오스 사벽디(400D) 설명서다. 7년
전(2008)에 산 카메라에 딸려온 책자를 수년 만에 다시 만진 건 디테일을 품고 전체를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몇 번이나 봤길래 너절해졌을까. 라스트 레딩(The last reading).
단종된 지 오래된 기종의 해설서를 눈 아프게 통독하며 시간을 퍼부은 건 좋은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일안 반사식)을 가졌을 때 걸림없이 컨트롤 하고 싶어서다. 하나 남은 물욕은 5가
겹치는 나이면 채워질 듯. 섣달 열엿샛날이자 입춘인 2015. 2. 4(수)
새벽강의 불암산, 그리고에서
'백봉산' 의 기도 도량인 영선암을 갤 쓰리(GALAXY S―III)로 표현한다. 경칩날 저물녘. 2015. 3. 6
새벽강의 불암산, 그리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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