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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길상사(吉祥寺)와 장한평 장어

무진월 신사일 삼월 초열흘날 2019. 4. 14 일요일

맑고 향기롭게, 의 발원지 삼각산(三角山) 길상사다. 이곳에 깃든 사연은 모셔 온 글로
대신한다. 김영한(金英韓) 자야(子夜) 진향(眞香) 다 길상화(吉祥華) 보살님의 명호다
자야는 백석이 지어 준 아호(雅號)라는 말 먼저. "자야" 사랑이 그렇게 불렀을 때 달떴
으리. 함흥 영생여고 영어 선생님인 백기행은 동료 교사 송별회 자리에서 진향을 만난
다. 운명적 사랑의시작이다. 26살이었고 그녀의 하숙집에서 보내는 밤이 쌓인다
진향이 사 놓고 보던 당시선집(唐詩選集)에서 어느 날 이백(李白)의 시 '자야오가(子夜
吳歌)'를 발견하고 "자야"라는 이명(異名)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눈부신 열매를 맺은
사랑의 극치라, 전설 같은 사랑이라 덧댄다. 누더기 글 되지 않기를 2019. 4. 14 일

클릭하시면 열리니 꼭 보시어요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날인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이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탸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힌당나귀 타고
산곬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곬로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날이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벌서 내속에 고조곤히와 이야기한다
산곬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날이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을 것이다
―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백석
1937년 겨울에 쓴, 최초의 원문이다. 출출이 ㅡ 뱁새의 방언 마가리 ㅡ 오두막집의
방언 고조곤히 ㅡ 소리없이, 고요히.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를 쓴 白石(1912 ㅡ
1996)의 본명은 백기행이다 2019. 4. 14 일요일

나그네는 가고 왕도(王道)는 머문다 2019. 4. 14 일요일


이제하(李祭夏)가 그랬던가.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고. 2019. 4. 14 일

법정 스님(1932 ― 2010) 진영각(眞影閣)이다. 모범을 보이는 이가 살아야 한다고
행지실(行持室)이라 했었다. 스님은 언제나 잠시 머물렀을 뿐 길상사(吉祥寺)에서 주
무시지 않았다. 고독을 모르면 때가 묻는다 하셨던가. 고독의 진정한 뜻을 알려면 말이
적어야 한다고. 말이 많으면 어수선하고 속이 비게 된다고. 2019. 4. 14 일요일


향기롭고 무욕한 삶이 되게 노력하겠습니다. 유장보살님께 미소. 다 이루시고 행복만
당(幸福滿堂)하시기를 빈다 2019. 4. 14 일요일




기해년 무진월 신사일 오시(午時) 삼월 초열흘날 2019. 4. 14 일요일

돌아보게 된다. 일주문 앞 젊은 연인의 걸음걸음도 맑고 향기로우리 2019. 4. 14 일

흡연이 취미인 나그네님이 가재서 온 장한평 '현대장어' 다. 나보다 10년 일찍 왔으니
54 갑오(甲午)다. 1954년생 2019. 4. 14 일요일

"한 번이니 세 마리 드셔도 됩니다, 그네님" 다음을 기약하자며 합 5로 끝내고 후식은
연초. 장삼이사 장어집보다 맛있으나 청구서가 무거운 미시(未時)다 2019. 4. 14 일


무진(戊辰)월 신사(辛巳)일 삼월 열나흗날 평내동에서 2019. 4. 18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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