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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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詩語)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 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 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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