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김현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천 수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 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 / 임주리
빈술병배수 정성으로 다가온 친구의 고귀한 인연지론..... 자네와 만났다는 이 사실이 인연이려오~~~~~
13월에부는바람 '바람이려오'를 듣습니다. 이용이 불러제꼈던. 의미 없이, 혹은 닉에 떠돌듯 바람기
성(盛)해서. 진지한 님에게 장난 걸어 죄송하다, 그래야 되나. 카페 3220호실 2008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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