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무심의 찌를 세우고

붕어낚시 초보님께

13월에부는바람 2013. 5. 14. 13:30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붕어낚시 초보님께      글 쓰신 분 몰라예

 

 

 

 

 

 

경하 드리옵니다.   많고 많은 낚시중에 왜, 하필이면 붕어란 말입니까?  힘 좋고 잘생긴 잉어라든지, 아니

면 '정력'에 좋다는 비늘 없는 놈들이나, 너무 맛이 있어 혀를 깨물지 않고는 먹을 수 없다는 다굼바리라든

지…   송어 · 빙어 · 광어 · 놀래미 · 향어 · 망둥이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어종 중에  하필이면 붕어

까.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꿀 수는 없으시렵니까? 이제부터 죽는 날까지 앉으나 서나 붕어 생각, 물

면  모습부터 떠올리는 '꾼' 이 되심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악연을 선택하신  귀하의 탁월한 결정에

전국 종 어를 대표하여 경하 드리옵니다.

 

'낚시의 목적' 이것은 어디에 속한 학문입니까? 자연계? 철학? 과학? 아마도 '취미대학 생활과' 이거나, 

트레스 해소용 잡기이거나,  전생에 붕어하고 원수진 인간들의 광적인 살생놀음인 '붕어 서바벌 게임'은

닐까요?    따라서 긴장 · 초조 · 궁금 다 버리시고 편하고 · 즐겁게 · 또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적이라고

합니다.  단, 욕심은 버리십시오!  '남보다 많이, 남보다 큰 놈으로…' 가 되면 즐겁기는 커녕 스트레스

팍팍 쌓이게 됩니다. 목적이 뭐죠? 처음부터 잘 해보려고 애쓰지 마세요. 해 보면 니다.

 

'붕어라는 놈은…' 잉어목 잉어과 붕어속으로 아시아, 시베리아 유럽에 분포되어 있는 온수성 어종입니다.

번식성이 뛰어나, 산란수는 무려 4만 개에서 20만 개의 알을 여러 회에 나누어 산란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

다. 또 붕어는 적응력이 강해서 웬만큼의 오염에도 소멸되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습니다. 월척이

되려면 최소 7년 이상이 걸리고, 식성은 잡식성으로 식물성 · 동물성 · 소형 갑각류지 못 먹는 게 없을 정

도입니다. 또한 초강력 안테나를 갖고 있어서 제주도 남쪽 먼 바다의 물결만 높아도 임진강에서 살고 있는

붕어의 입질이 끊어진다는 놀란운 사실을 믿으시렵니까?

 

제가 어릴때만 해도 낚시터에서는 뛰기는 커녕, 발뒷꿈치를 들고 다녔습니다. 목소리가 조금만 커도 쫓겨

나기 일쑤였고, 돌 팔매질이라도 했다간  물 속으로 수장 되어 붕어 밥이 된다는 무서운 규칙이 있었을 만

놈의 경계심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또한 놈의 식성은 변화 무쌍하여 밥이 되다 · 질다 · 많다 · 적다 ·

렁이가 싱싱하지 않다 · 너무 크다 · 너무 길다 · 냄새가 별로다 · 새우는 왜 이리 걸리적 리는 게  ·

즘엔 참붕어가 먹고 싶은데, 니들은 그것도 모르냐는 등등 요구 사항이 많습니다.   그래서 녀석들의 요

구가 엇인지만 알면 초보 딱지는 뗄 수 있습니다.

 

낚시터에서 가만히 살펴보면 분명 초보 같은데도  장비나 도구, 복장 및 모양새가 그럴듯 하신 분들이 

다.    자세도 제법 나오고, 채비 투척하는 폼도 그럴듯한데 문제는 붕어를 못 잡는다는 것 입니다.  

왈, "자리를 잘 못 잡았어." 라고 합니다.    낚시터에 가면 제일 먼저 살피는 게 자리 인지라 딴에

는다고 찾은 자리에서 안 되니…  어쩌겠습니까. 몇 십년 다닌 저도 마찬가지니.  그냥 그자리에서 하

시오. 대 · 짧은대 · 좌 · 우 · 멀리 · 가까이 탐색하다 보면 그래도 입질은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때 다

대는 차분히 불러 모아 즐기십시오. 그러는 것이 덜 피곤합니다. 결과는 그날 운세에맡기시고…

 

만약 옆에서 누군가 잘도 잡아내고 있다면, 조용히 가서 조용히 겸손하게 슬슬 묻는 겁니다.  대부분 자랑

얘기할 것입니다.  마치 자신이 그곳은 꽉 잡고 있는 것처럼ㅡ.   굳이 이렇게 권하는 것은 천하 없는

조사님도  처음 가는 곳에서는  초보와 비슷한 신세가 되기 마련인데, 그것은 그놈의 물속 사정을  모르기

입니다.      따라서 한 장소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 하려면 최소한, 봄부터 겨울까지 수십 번 담궈봐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낚시는 결국 스스로 터득하는 겁니다.  많은 현장 체험과 시행

다 보면 나름대로의 감각이 발달하는 것이고,  판단이 서는 겁니다.  물론 가장 기초적인 지식

은 배워야 겠지요.    한가지만 부탁을 드린다면, 첫째도 조용, 둘째도 조용, 정숙한 몸가짐과

마음, 그야 붕애가 아닌 붕어를 만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초심자 테크닉

테크닉을 터득하려고  밤새워 공부할 필요 없고, 경험자를 따라 가시던, 모시고 가시던, 절대 혼자나, 초보

는 초행을 서두르지 마십시오.      불행히 혼자서 가시면 가서 잘 살펴 보십시오.  엉큼해 보이는 곳에

혼자 아서 조용히 낚시하고 있는한두 대, 손잡이가 무릎 높이에 초릿대 끝이 물속에 콱 쳐박혀 있

커멓고 나이 좀 드신 분을 찾아 정중히, 조용히 옆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권하며 자문을 하십시오. 그러

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게 배우는 길입니다.       단, 멍텅구리(인찌끼)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이나, 시대

늘로 향한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마시길… 그리고 절대로, 주인 허락 없이는 살을 들여다

면 안됩니다.  궁금해도 참으시고 스스로 보여 주게 끔 '아부'(?)를 아끼지 시길…

 

'월척'이란 잡는 것이 아니고 만나는 것입니다.  '월척'이란 조용한 가운데 상봉하는 것입니다.  '월척'이란

'4짜'도 아니요, 30cm도 아닙니다.   '월척'이란 결코 꿈이 아니고 현실입니다.   '월척'이란 떠나간 애인보

욱 그리운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야 할 꾼의 연인입니다.    그러나 아쉬움으로 수 이 낚시대를 꺾지

결국 남는 것은 지난번 '꽝!' 친 곳으로 기어코, 또, 낚시 가는 겁니다.    '월척'이란 내 마음이 비어 있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애정이 꽃피던 시절 / 나훈아

 

 

 

 

 

 

새벽강의 파문(波紋) ― 경하를 바친다

진정 존경스럽습니다.  글 쓰신 님요. 허나 당신의 존함도 모르오니…   제가 낚싯대를 처음 깔았던, 고

기리 저수지라고도  부르는 낙생저수지(樂生貯水池).  13년 전, 삼땡의 나이였지요.    그 무렵이었을

거예요. 격조 높은 님의 글을  만난 게.  그때 스크랩해 뒀던 글을  정성 다해 모셨습니다.  님의 안녕을

빌며 헌사 가름합니다. 경하를 바치며.  경하, 이쁜 여자 이름이 아니란 건…   그런 여자, 지금은 제

게 없으니.  좋은 건 잠깐 왔다 가더군요.        새벽강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이 바람 불고  비 흥건한

곡우(穀雨)날                                                                                                           2009. 4. 20(月)

 

 

새벽강님의 모습입니다.                                        천수만 갈마수로 / 소와류(2008)에서

 

 

 

 

 

김두억20  나 보고 초보라고 하는 줄 알고 시껍했네.   사람사는 것에 비추어 보아도  그 뜻이 통하는 글이

구만  좋은글 잘 읽었네.                                                                                                     2007 초추

 

 

김대업20  낚시에 대가님께서 일찍 조언해주시지   안녕  반갑구만    나는 낚시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완

다낚시를 따라가서  배에서 낚시질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가 가짜미끼로 흔들흔들 하니까  돔이

잡혀서 맛있게 먹었는데 그럼 나에게 눈먼고기만 잡혔나 그때 눈을 자세히 볼걸 아쉽다.    잠시 게그

서트 한마디  그 장소 어디냐고 묻기에 탓던 그배에 낚시줄로 묶어서 표시해놧지요,,ㅋ              2007

 

벽강20  중학 마친 뒤론 서로 얼굴 못 봤제이.  둬 달 전에 폰멜 몇 번 핑퐁하고 카페에서 첨이네

짜진 반가워. 그렇다고 살 떨릴 정도는 아니고이. 뭔 말인지 애들이 알면 싹수가 콩나물 대가리인

중의법(重義法).  자네 유머가 고급해서 난 머리에 기름칠하고 한참을  들여다 봤네. 어쨌건  근방에

행차할 일 생기면 폰 때리고 얼굴 보여주게.  그놈의 다금바리 사시미 떠놓고 정담 나눠보게.    가을

 

 

이연순20  '낚시' 의 ㄴ자도 모르는 문외한이  낚시꾼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글이구나.   낚시의 고수가

초심자에게 전하는 노하우도 인간사 진리가 적용된다는 사실...    인간과 붕어의 서 늘 이기려고만

지말고 붕어의 생각을 읽어내는 여유있는낚시꾼이 되어주길...                                                  2007

 

벽강20  천지(天池)에 내려온 선녀네. 카페 대문에 걸린, 백두산의 그대 말이에요.  좋은 데 다녀

왔구나.  세월을 거스르며 피는 모습 보기 좋다, 친구여.  그렇게 살아야제.   찌 말뚝일 땐 잔챙이라도

건드러 주길 바라던 때가 있었지.  이제 그런 나는 아니라네.  산수(山水) 어우러진 곳에 찌만 담그

있어도 좋은 사람 됐거든.     고딩 때 누가 그랬을 거야.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꽃들은 피기

포기할 것인가.  얼마나 많은 살별이 흘러야 하늘은 비어 다만 하늘로 남을 것인가'          가을

 

 

양기섭21  월척이 잡는 것도 아니구 언젠가는 만나 상봉하는 연인과도 같은 것이다? ㅎㅎㅎ선배님., 얼

이 없습니다-.,   아니 안 그렇습니까?..,   머 월척이란.., 잡기만 하면 황금 돼지내꺼다..,  이런 논리

펴주셔야 납득이 가고..,  귀가 쫑긋 할텐데..,     내 마음이 텅 텅-., 비어 있을 때 아 온다니...,  허-..,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습니다-..,  그져 우리들에겐 월척이란 상금에 눈이 멀어 눈탱이 밤탱이 될 때까지

..,  마음에 조바심을 가득담아-..,  넘실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발을 동동구르며 애태우는것 입니다..,

 

벽강20  종씨집  울타리 탱자가 노랗게 익어가던 게 이맘때쯤이던가.   그러다 찬바람 불면 내가

던 초옥(草屋) 황토 마당으로 굴러들곤 했제.    자네 조부님께서 날 무척 이뻐하셨던 기억과 더불

어 한 망태기의 추억을  줍네.  비 나리는 구월의 하오에.  물론 내가 있는 물가엔 얼척은 없지.  월척

란 내 마음이 비어 있을  때 찾아오는 거라 했지요.  내가 기다리는 4짜도 마음이 더 비워져야 만

날 수 있지 않겠나.  그 놈의 4짜가 뭐냐고?  40cm 넘는 토종 붕어를 말한다네.           2007 가을

 

 

장서영21  경도 선배님.. 낚시의 글..  아무것도 모르지만.. 여러번 읽어봅니다..  가끔 써놓으신 글 읽어보

.. 많이 어렵습니다..  학창 시절.. 기억된 선배님의 모습..?                                                        2007

 

벽강20  난 전혀 모르겠는데요. 어떻게 알고 기억하는지.  더구나 산 밑의 학교 왔다갔다 하며 청

춘의 페이지를 넘기던 땐 없는 듯이 산 것 같으니.  이름 클릭해  작성한 글 전체 목록에서 가끔 본다

뜻은 아닐테고. 그렇담  신선한 감동이겠지만서두.    낚시에  빠진 여자도 아주  드물진 않아요.  관

간다면 '낚시춘추'나  '붕어낚시21'  내지 '월간붕어' 봐 보세요.  올컬로로 분위기와 낚시의 맛 느껴

지게 할 거니까요.  그렇지만 현장 출조가 아니고선 황홀한 찌올림과 손맛을 볼 수는 없으니…    가을

 

 

김상문16  낚시하는 이의 손맛을 모르고 어찌 낚시를 논하랴만..  그 글에 내려놓고자 하는 그 맘만으로도

탱탱한 긴장감이 느껴지니 이 또한 기쁨 아니겠나.   펌글을 통해 찌처럼 오르락 내는 그대 눈빛 예감하

..^^                                                                                                                                      2007

 

벽강20  20호 룸에서 전언(前言) 드린대로 저 오늘 여주 어우실지 수심 재려 가요.   찌는 낼 하오

에 뺄 거구요.  산을  엔조이 하시는 무늬 형님, 언젠가 산이 끝나는 곳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제 마음 산으로 떠났으면 어쩌죠.   그런 걸  빗겨가는 연이라 하던가예.  그럴리 있겠어요.  제가

벽강인데.  저 사실 산 타는 것도 좋아해요.  주일 아침입니다.  매사 뜻과 같으시길 빌어요.  가을

에서  아우가.                                                              중딩카페   2007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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