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무심의 찌를 세우고

잔다리 삼거리 쌍둠벙

13월에부는바람 2013. 5. 15. 12:11

 한길 칸막이

공사장   010·3755 ― 2600

 

고경도와 낚시한 야그(2009)         소와류

 

 

 

 

오랜만에 들러 친구들에게 안부 여쭙니다.

추석 연휴에 새벽강과 함께 영종도에 갔다왔네요.

삶에 부침이 조금있어 낚시여행의 시간을 못내는 나를 찾아서

나누는 말은 별루 없어도 그가 건넨 송편한개,김치에 싼 삶은 돼지고기에

마냥 행복했던 시간을, 오래오래 숙성시키다 늦게 조행기를 올려봅니다.

 

 

크리스챤의 순례지는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

힌두교인의 순례지는 안데스강이라고 합니다.

낚시인 소와류의 순례지는 월악산 산그림자 반영이 출렁이는 충주호 이겠고

새벽강의 순례지는 전하는 말로

영종도 잔다리 삼거리의 이름없는 둠벙의 서걱이는 갈대 숲 이었다 합니다.

한가위 만월이 쏟아지는 잔다리 삼거리에 비바람 번개가 시 일었으나

달빛만큼은 우리곁에 남아 있다 되 오더니이다.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물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새벽강

워낙 분위기가 좋다보니 절로 멋있는 포스가 되어집니다.

 

 

현지분이 잘 만들어 놓은 자리에 의자하나 얹었습니다.

이 자리에 오려고 아마존같은 풀숲을 헤메였던 새벽강의 수고로움이 있었습니다

 

 

아늑한 공간에 자리잡은 손바닥만한 둠벙입니다.

새벽강이 일 이년전에 한번 와 보았던 곳으로 오매불망했던 곳입니다

 

 

그의 뒷 모습이 편안해 보입니다.

마음 쓸 일이 많아지는 지천명을 향해가는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할 이유를

새벽강은 잘 알고 있음입니다.

물 동그라미, 물 동그라미 친구라 불러 봅니다.

 

 

미끼를 사러 만정낚시터에 와보니 추석연휴 당일 날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토종 붕어터의 모습인데 그냥 스쳐 지났습니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과 영종도 공항길입니다.

함초가 자라나는 갯벌은 붉으스름한 잔디밭 같죠 장승업의 영화에 나오는 명장면

배우 최민식이 유랑하는 멋있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제가 측은해 하는 방랑시인김삿갓의 시입니다.

 

醉翁之意不在酒(취옹지의불재주) 취옹의 뜻은 술에 있는 것이 아니고

在乎山水之間也(재호산수지간야) 산수간을 마음대로 떠도는데 있다.

山水之樂(산수지락) 산수의 즐거움을

得之心而寓之酒也(득지심이우지주야) 마음으로 얻어서 술을 빌어 표현한다.

 

속되게 낚시 취향으로 몇자를 바꾸어 봅니다.

 

老翁之意不在釣(노옹지의불재조) 노옹의 뜻은 낚시에 있는 것이 아니고

在乎水深之間也(재호수심지간야) 깊은 물결을 마음대로 떠도는데 있다.

釣漁之樂(조어지락) 낚시의 즐거움을

得之心而寓之螢也(득지심이우지형야) 마음으로 얻어서 찌불을 빌어 표현한다

 

찌를 표현하는 한자가 마땅치 않으나 밤낚시의 케미불빛이 반딧불과 같아

반딧불 형(螢)으로 바꾸어 봅니다.

 

 

새벽강 친구가 잡은 8치급 붕어입니다.

곧잘 잡아내는데 나는 영 신통치 않습니다.

고수는 어딘지 어리숙해 보입니다. 잘 살펴봅시다.

 

 

수입메기인 찬넬메기입니다.

토종메기는 수염이 길고 가느다랗게 나는데 이놈은 수염끝이 뭉툭합니다.

붕애의 장난에 시름에 겨워하는 나에게 손맛을 줍니다.

 

 

두사람의 조황입니다.

내심 이곳에 고기가 있을까 했는데 일박이일의 낚수놀이를 재미있게 하였습니다.

접근하기가 쉽지않은 이곳에서 휴식과 위안의 시간을 모처럼 가져 보았습니다.

 

 

 

 

기다리겠소 / 적우(赤雨  Red Rain)

 

 

 

 

 

 

새벽강의 파문(波紋) ― 잔다리 삼거리 쌍못과 리플

2009. 10. 27(화)  중딩 카페 동기방인  20호룸에 뜬 넘의 조행기 '고경도와 낚시한 야그' 입니다.  그

전날  그의 홈피 조행기 코너에 올린 제목은 '영종도 잔다리 삼거리'였어요.  거긴  오프닝 인사 안 넣

고요.     2009년 추석날(10. 3 土) 밤을  넘긴 이름 없는 둠벙이에요.   숨겨진 쌍못(雙池)을  넘과

나누어 지요. 영종도 잔다리 삼거리에 있어예.         새벽강 추억으로 흐르다    2009. 12. 9(수)

 

시인이었나 보군요. 럭셔리하십니다. 다덜 기립 박수.  근데 금자, 왜 자네만 게기나.  장 여사님 친

한지 하도 오래돼서 질러봤습니다.    지난 겨울 이후 뭔 변화가 있었지 싶지만 직접 묻거나  딴

굴 통해 알고 싶지는 않음이니.  그러면서도 걱정이 좀 고이는 건 왜 일까요. 굽이치며 꺾이곤 하던

소와류(沼渦流)는 새벽강을 만나 큰 바다를 향해 고요히 흐르고 있답니다.

 

이 아저씨 스타일 접고, 와류 그대가 주문한 곡으로 백뮤직 까는 후작업했네.    잎 지는 이 계절에 저

노래로 인해 가슴 척척해져  스스로 벗는 님 생기면 어쩌까이.    허긴 내가 책임져야  될 일 아니니.

벽강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이.                                  중딩카페 동기방   2009. 10. 2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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