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무심의 찌를 세우고

신갈지에서 / 소와류

13월에부는바람 2013. 5. 15. 12:24

 소와류  2009 가을의 끝

 

 

신갈지에서         소와류

 

 

 

 

오랜시간 서로 엇갈리는 시간을 보내며 같이하는 시간을 갖지못한 아쉬움을

납회라는 이름하에 모여 술한잔을 기울이며 물위에 떠 있습니다.

그동안 떠도는 바람처럼 자유롭지못했던 시간이 마냥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마음을 구속하는 몸이 아니라,

떠돌려는 몸을 달래고 달래었던 나의 마음아!

한 조각 구름처럼 이순간 머물러 보자.

벗이 있는 물가에 낚시대 드리웠으니...

 

어머님 생각이라는 음악을 선곡합니다.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님에게 이 음악을 보냅니다.

 

서울근교에 겨울에도 낚시가 가능한곳이라는 신갈지입니다.

고가도로의 야경은 멋있지만 운치있는 낚시터 풍경은 쉽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올해 12월 중순까지만 영업한다고 하니 신갈지의 좌대낚시는 할수없겠지요.

당찬붕어님의 낚시모습입니다.

오랜만에 같이 물가에 서봅니다.

 

 

상류 정수장이 있는 곳으로 낚시여건이 좋아보입니다.

좌대가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겨울에도 수온이 적당하여 고기들이 모여들것은 자명합니다.

수초도 좋게 어우러져 있고 명당터인데 주인장이 많이 아쉽겠습니다.

 

 

낚시대 네대를 편성하고 기다려 봅니다.

당찬 붕어님이 콕 찝어주는 포인트에 알박기합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일정이 잡힙니다.

 

 

마냥 행복한 표정이 나옵니다.

애쓰는 미소는 행복이 아닌걸로 알고 잡습니다.

열에 아홉을 주고 미소하나를 갖습니다.

소모하는게 많으나 일당백이란 말을 여기에 붙혀봅니다.

전문용어가 잘못쓰인듯하나 무어 괘념치 말것입니다.

 

 

찌를 보고 있는지,입질은 하는겨?

 

 

의자 깊숙히 몸을 묻고 하염없이 물끄러미 무슨 생각에 빠지셨는가!

 

 

당찬붕어님이 초저녁에 잡은 38cm토종붕어입니다.

실력따라 고기가 옵니다.

노력따라 내 님은 오실려나 아니면 뜬금없이 정신 못차리게 오시려나.

 

 

모두 당찬붕어님의 조과입니다.

나는 36.5cm를 잡았는데 계측자위에 올리지를 않았습니다.

기록경신은 했는데 왜 기념하지 않았을까?

 

 

아침 8시까지 잘 자고나와 쪼아봅니다.

찰나 한눈판 사이 찌가 올라와 있는것을 당찬붕어님이 콜 해줍니다.

올라오는 찌를 보지 못한것은 새해 일출을 보지 못한것과 같으니

월척은 이미 월척이 아닌것이지요.

 

 

물위를 동동 떠가는 수련이 낚시대를 스치듯

바람부는대로 왔다갔다 하는군요.

문득!

삶이란 저것?

 

2009. 12. 1(화)  소와류의 홈피에 뜬 조행기 '신갈지에서' 입니다.

새벽강, 당찬붕어(월사랑) 동행

 

 

 

 

어머님 생각 / 산사의 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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