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칸막이
한길 010 · 3755 ― 2600
고경도와 낚시한 야그 소와류
오랜만에 들러 친구들에게 안부 여쭙니다. 추석 연휴에 새벽강과 함께 영종도에 갔다
왔네요. 삶에 부침이 조금 있어 낚시 여행의 시간을 못 내는 나를 찾아서 나누는 말은
별루 없어도 그가 건넨 송편 한 개, 김치에 싼 삶은 돼지고기에 마냥 행복했던 시간을
오래오래 숙성시키다 늦게 조행기를 올려봅니다 2009년 10월
크리스챤의 순례지는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 힌두교인의 순례지는 안데스강이라고 합
니다. 낚시인 소와류의 순례지는 월악산 산그림자 반영이 출렁이는 충주호이겠고
새벽강의 순례지는 전하는 말로 영종도 잔다리 삼거리의 이름 없는 둠벙의 서걱이는 갈
대숲이었다 합니다. 한가위 만월이 쏟아지는 잔다리 삼거리에 비바람 번개가 잠시 일
었으나 달빛만큼은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되 오더니이다 2009년 10월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물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새벽강. 워낙 분위기가 좋다보니 절로
멋있는 포스가 되어집니다 2009. 10. 3 토요일
현지 분이 잘 만들어 놓은 자리에 의자 하나 얹었습니다. 이 자리에 오려고 아마존같은
풀숲을 헤매였던 새벽강의 수고로움이 있었습니다 2009. 10. 3 토요일
아늑한 공간에 자리 잡은 손바닥만 한 둠벙입니다. 새벽강이 일이 년 전에 한 번 와 보
았던 곳으로 오매불망(寤寐不忘)했던 곳입니다 2009. 10. 3 토요일
그의 뒷모습이 편안해 보입니다. 마음 쓸 일이 많아지는 지천명을 향해 가는 우리가 세
상의 중심이 되어야 할 이유를 새벽강은 잘 알고 있음입니다. 물동그라미, 물동그라미
친구라 불러 봅니다 2009. 10. 3 토요일
미끼를 사러 만정낚시터에 와 보니 추석 연휴 당일 날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와 있습니
다. 토종 붕어터의 모습인데 그냥 스쳐 지났습니다 2009. 10. 3 토요일
바닷물이 빠진 갯벌과 영종도 공항 길입니다. 함초가 자라나는 갯벌은 붉으스름한 잔
디밭 같죠. 장승업 영화에 나오는 명장면, 배우 최민식이 유랑하는 멋있는 장면이 생
각납니다. 2009. 10. 3 토요일
醉翁之意不在酒 취옹지의불재주 취옹의 뜻은 술에 있는 것이 아니고
在乎山水之間也 재호산수지간야 산수간을 마음대로 떠도는 데 있다
山水之樂 산수지락 산수의 즐거움을
得之心而寓之酒也 득지심이우지주야 마음으로 얻어서 술을 빌어 표현한다
老翁之意不在釣 노옹지의불재조 노옹의 뜻은 낚시에 있는 것이 아니고
在乎水深之間也 재호수심지간야 깊은 물결을 마음대로 떠도는 데 있다
釣漁之樂 조어지락 낚시의 즐거움을
得之心而寓之螢也 득지심이우지형야 마음으로 얻어서 찌불을 빌어 표현한다
제가 측은해 하는 방랑 시인 김삿갓의 시입니다. 속되게 낚시 취향으로 몇 자를 바꾸어
봅니다. 찌를 표현하는 한자가 마땅치 않으나 밤낚시의 케미 불빛이 반딧불과 같아
반딧불 형(螢)으로 바꾸어 봅니다. 2009. 10. 4 일요일
새벽강 친구가 잡은 8치급 붕어입니다. 곧잘 잡아내는데 나는 영 신통치 않습니다
고수는 어딘지 어리숙해 보입니다. 잘 살펴봅시다. 2009. 10. 4 일요일
수입 메기인 찬넬메기입니다. 토종 메기는 수염이 길고 가느다랗게 나는데 이놈은 수염
끝이 뭉툭합니다. 붕애의 장난에 시름에 겨워하는 나에게 손맛을 줍니다 2009년
10월 4일 일요일
두 사람의 조황입니다. 내심 이곳에 고기가 있을까 했는데 일박이일의 낚수 놀이를 재
미있게 하였습니다.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이곳에서 휴식과 위안의 시간을 모처럼 가
져 보았습니다 2009. 10. 4 일요일
새벽강의 파문(波紋) ― 잔다리 삼거리 쌍못과 리플
2009. 10. 27 화요일, 중딩 카페 동기방인 20호룸에 뜬 넘의 조행기 '고경도와 낚시
한 야그' 입니다. 그 전날 그의 홈피 조행기 코너에 올린 제목은 영종도 잔다리 삼거리
였어요. 거긴 오프닝 인사 안 넣었고요. 2009년 추석날인 10월 3일, 토요일 밤을
넘긴 이름 없는 둠벙이에요. 숨겨진 쌍못(雙池)을 그와 나누어 가졌지요. 영종도 잔다
리 삼거리에 있어예. 새벽강 추억으로 흐르다 2009. 12. 9 수요일
시인이었나 보군요. 럭셔리하십니다. 다덜 기립 박수. 근데 금자, 왜 자네만 개기나
장 여사님 친견한지 하도 오래돼서 질러봤습니다. 지난 겨울 이후 뭔 변화가 있었지 싶
지만 직접 묻거나 딴 친굴 통해 알고 싶지는 않음이니. 그러면서도 걱정이 좀 고이는
건 왜일까요. 굽이치며 꺾이곤 하던 소와류(沼渦流)는 새벽강을 만나 큰 바다를 향해
고요히 흐르고 있답니다. 2009년 10월
이 아재 스타일 접고, 와류 그대가 주문한 곡 '기다리겠소' 로 백뮤직 까는 작업 추가했
네. 잎 지는 이 계절에 저 노래로 인해 가슴 척척해져 스스로 벗는 님 생기면 어쩌까이
허긴 내가 책임져야 될 일 아니니. 새벽강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이 중딩카페 동기방
에서 책임져야 될 일 아니니 2009. 10. 28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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