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삼성지 그리고 Amour Secret
살 떨리는 밤에서 황홀한 아침으로. 지인과 같이 페이지를 넘긴 0번 좌대는 보이지 않아요. 2010
년 추석날인 9월 22일 水요일, 정오시(正午時)에 강변역을 끼고 돌아 간간이 비 뿌린 제 2중부선
을 타고 하행해온 음성 삼성지. 추워서 살 떨린 게 아니란 말 해줘도 여전히 난해하다면 화면
바꾸시는 게 좋을 듯. 지인은 여자 이름이 아니에요. 중국식 표기는 知人.
추석 전날의 기습 폭우로 흐리지만 이정도면 현 여건에선 때깔 좋은 물이지요. 고속도로에서 본 진우지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진우리)는 진갈색으로 완전히 뒤집어졌습디다. 시간이 풀리면 삼성지 물빛
은 가을 하늘과 같아지겠지요.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네요." "전엔 정우성 닮았다는 말 가끔 듣긴 했는데…" 관리실 쪽 연안에
서 낚시장비와 취사도구, 먹거리를 배에 싣고 수상 좌대를 향해 물살을 가를 때 쥔장이 물음에 가까
운 마침표 찍길래. 처음이자 마지막일 신갈지 일박을 한 게 작년(2009) 11월 23일(月). 그리고
추석에사 올해 낚시 첫 캐스팅이 이루어진 초행의 삼성지. 신갈 낚시터 사장하던 분을 여기서 다
시 만나다니. 올 초봄부터 삼성지를 관리했다는 주인장과 객(客)으로. 인연이란! 삼성지 현 지배
인의 폰남밥니다. 010·3728 ― 2404
하늘도, 망자가 누워있는 산도, 그 건곤(乾坤)을 담은 삼성지도 평온하기만 합니다. 출렁이는 건 인
간의 좁은 가슴일 뿐. 인연은 도둑처럼 왔다 바람되어 떠납니다. 2010. 9. 23(목)
다시 오게 될 것 같습니다. 한 살 더 먹은 훗날에요. 그땐 '와류'라는 벗과. 별말 없이 좋으리라는
예감 먼저. 담에 뵈올 땐 한층 농익은 화질에 향기나는 썰(說)을 푼 비주얼(visual)로 님덜의 가슴
을 어루만질 것을 언약드립니다. 좋은 가을 되십시오. 중딩카페 동기방에 2010. 9. 25(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