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잊어야 한다면 웅산
신중현 곡
잊어야 한다면 너무나 아픈 마음 보내야 한다면 너무나 아픈 마음
돌아서 가는 길에 낙엽만이 구르고 서 있는 나무마저 너무나 말이 없네
잊어야 한다면 너무나 아픈 마음 보내야 한다면 너무나 아픈 마음
내 눈이 가는 곳에 떠오르는 그 모습 행여나 그 사람일까 또 다시 바라보네
그때 그 시절 너무나 아름다워 잊을 수 있을까 아쉬운 내 마음
잊어야 한다면 너무나 아픈 마음 보내야 한다면 너무나 아픈 마음
돌아서 가는 길에 낙엽만이 구르고 서 있는 나무마저 너무나 말이 없네
그때 그 시절 너무나 아름다워 잊을 수 있을까 아쉬운 내 마음
잊어야 한다면 너무나 아픈 마음 보내야 한다면 너무나 아픈 마음(반복)
고 살아가는 듯하다.' 어느 카페에서 주워온 글입니다. "새벽강, 그 닉이 아깝다." 그렇게 찌른
피플이 있었지요. 고려적에요.
오늘은 칼 있으마(Charisma) 없는 제가 비담임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네요. 이 마당에서 저
마당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마당에서 이 자지를 빚어 말 할게요. 모쪼록 화기애매하고, 가축적인 분
위기 속에서 하루를 마감 하시길 부탁드려요. '놈현스러운' 이 현실이 정상화 되기를 기원하면서.
이현실·정상화는 제가 군(軍)에 있을 당시의 직속 후배이기도 해요. 2004
새벽강의 어느 카페의 조회에서
블루스·재즈는 한국에선 아직 마니아 취향이다. 어렵고 멀게 느껴지기 일쑤다. 최근 가슴과 귀에
쉽게 와 닿으면서도 장르의 색깔을 살린 앨범들이 잇따라 나왔다. 나윤선, 정말로와 함께 3대 재
즈보컬로 이름을 알린 웅산이 두 번 째 앨범 '더 블루스' 를 내놨다. 또 젋은 연주자들이 뭉친 재즈밴드
'젠틀 레인' 과 '프렐류드' 도 각각 첫 번 째 앨범으로 인사했다. 연말에 긴 여운을 남길 이들의 결실
을 살펴본다.
블루스는 직설적이다. 노랫말부터 그렇다. 예를 들면, 세련된 매너는 미뤄두고 "너 어제 바람 피웠지
" 라고 대놓고 날리는 거다. 기본 형식은 단출하다. 두 번 반복하고 결론이 나온다. "바람 피웠지"
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또 그러면 국물도 없어" 로 마무하는 식이다. 그런데 미와 시를 반음 낮춘
이른바 블루스 스케일에 노랫말을 풀어놓으면 저 밑에서부터 미묘한 애조가 치밀어 오른다. 때때로
유치하도록 치닫는 노랫말과 이 묘한 음계에 깊은 보컬이 엮이면 앞뒤 사정, 이놈 저놈 가리지 않고 바
로 가슴에 꽂혀버린다. 이슬같이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아니라, 콧물 범벅이 된 얼굴을 보는 것처럼
웃기기도 되게 웃기고 슬프기도 되게 슬프다.
재즈보컬 웅산의 목소리는 블루스의 매력을 담아내는 중저음 질그릇이 됐다. 두 번 째 앨범 '더 블루스'
를 들어보면 된다. 미국 흑인들의 노동요에서 시작해 록과 재즈의 뿌리가 된 블루스로 그는 고집스럽게
거슬러 올라간다. "재즈보컬로 10년 걸어왔어요. 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재즈는 돌려서 풀
어간다면 블루스는 햔 번에 그냥 와 닿는 거죠. 우리 노동요랑 비슷한 면이 있어요. '아이고 허리야'
선창하면 따라하고 얘기를 보태는 식이죠. 한 같은 정서가 맥이 닿아 있고요.
이 원형질 음악은 변화무쌍하다. 이를 담아내는 웅산의 보컬도 그렇다. 전형적인 블루스 곡인 '삶'은
쿵짝 거리는 리듬으로 목을 뺐다 넣었다 꼼지락거리게 한다. 보컬이 칼칼하게 힘을 받쳐준다. 한국
적 정서를 버무려 오고름 배배 꼬여 애간장 타게 하는 노래들이 뒤따른다. 1985년 명혜원이 발표
했던 '청량리 블루스' 에서는 이끼 낀 목소리가 휙휙 감긴다. 신중현 곡 '잊어야 한다면' 은 창자 속
까지 들어와 스멀거린다. 웅산이 빚어낸 블루스는 눅진하지만은 않다. 차갑고 꿈꾸는 듯한 풍경은 첫
곡 '콜미'에 아른거리고, 목소리는 아스팔트 위로 흩날리는 진눈깨비 같이 스산하다.
웅산은 '웅산스러움' 을 거의 완성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브라스 밴드 단원이었고, 대학 때는 '돌
핀스' 라는 록밴드의 힘이 뻗치는 보컬이었다. 빌리 할리데이 노래에 꽂혀 재즈 보컬로 진로를 튼 뒤
소리를 내뱉고 삼키며 조절하는 법을 터득했다. 1998년 께부터 일본 주요 도시에서 매년 4∼5 차례
공연해 이름을 알렸는데 직구같이 뚫고 나가는 목소리가 한몫했다. 이번 앨범 12곡 가운데 8곡은 직
접 만든 것이고 나머지는 편곡했다. 여기엔 2년 전 첫 앨범 '러브레터'에서 보였던 머뭇거림은 없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그가 충북 단양에 있는 구인사로 들어가 머리 깎으려 했다는 건 꽤 알려진 사실
이다. 1년 반을 채소 캐고 공양 들이며 보냈다. 노랫말이 자꾸 입가에 맴돌아 속세로 내려왔다는데
절에 들어간 까닭은 이렇다. "친구들과 한창 많이 어울렸어요. 친한데도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
는 거예요. 왜 이래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친구 집으로 가는 길에 청량리 588이 있었어요. 슬
픈 '청량리 블루스' 를 봤어요." 사는 게 왜 이렇게 힘 들고 너절한지 누군들, 언제인들 또렷이 알겠
나. 어쨌든 그는 웃으며 우는 블루스로 주름진 얼굴들을 위로하는 중이다. JAZZ & BLUSE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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