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바람 부는 산

속아서 간 청옥산

13월에부는바람 2013. 9. 20. 00:39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속아서 간 청옥산(靑玉山)

 

왼편 산길로 간 한 패의 배(倍) 넘는 아저씨와 줌마는 먹고 놀자판으로 직행했다.    2013. 7. 7(日)

오월 스무사흘.  무진(戊辰)일이니 무진무진 먹으며 놀까.  무진무진(無盡無盡).

 

 

푸름 일색(一色)인 산천초목(山川草木) 뒤 구름은 여백이다.  그대들, 푸르청청에 넓은 여백의 사람

을 가졌는가.  어느 시의 표절 같은 종결이다.

 

 

"용띠들  7월 첫 일요일날 강원도 계곡으로 천렵 여행 가거든.   비가 와도 걱정 없게  산장 잡아놨으

가세."   블루버드(blue bird)에게 전화를  받은 게  두 달 전이었나.   파랑새로 통칭되던  그

용띠녀대면은 작년(2012) 유월 오대산행 때였다.

 

어제 확인하는 강(姜)의 카톡을 받고 고민했다.  중딩 카페 동기방에  뜬  부음 때문이다.  상제(喪制)

와  한 마을에서 초중딩을 다닌 친구 승규가 방(榜)을  건 거다.  모바일 이렉트 알림은 없었다.  폰으

들어간 카페에서 공지가 눈에  띠었을  뿐.    빠짐없이 전해지는 별이라 해도 안산 병원

장을 다들 외면할 것이다.  대세라 생각했다.  내일이 발인 전날에 공일임에도 그럴 거라고.

 

'낼 아침 친구님  눈에 생기 돌까요.  모란역  5번 출구에서 아시게 될 거예요'   그렇게 강과의 핑퐁을

끝냈다.  예스터데이.   어머니를  잃은 재학이.  중학교 졸업  후 못 봤고 이민 간다는 풍문을 들은 게 마

저리였지 싶다.  그 사이 모임에 나온 적 없었던  동창이다. 귀국 후에도.   그의  과거가 어떠했

건  내가 이 코스를  택일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안산으로 출발하기 위해  반팔 셔츠에 양복을 입고 있

겠지.  평창으로 가는 관광버스에서 근조 꽃바구니를  보냈다.  언제부턴가 내게 시간은 금쪽이 되었다.

 

며칠 뒤 그의 전화를 받았다.  편지건, 폰이건  처음이다.  '아틀란타'에서  8년 살고 재작년(2011) 봄

돌아왔단다.  공업용 고압스를 다룬다지. 사는 데는 안산이고.   신문 기사보다 정확한 사실이다.

1996년 하계 올림픽이 열렸던 애란타는 조지아 주의 주도다.

 

 

백천(白天)을  가리는 뽕나무가 검붉은 오디를 품었다.  '인간사 허무한데 뽕 따러 가자' 한 이 있었는

가.   여기서 조금 더 오르다 파랑새의 변심으로 하산하게 된다.   먹고 놀자판으로 떠난 마음에 산행

심(山行心)이 밀린 거지.  파랑새가 트릭을  동력으로 썼어도 이왕 왔으니, 다시 오기 어려우니, 백봉

은 청옥산에 다시 오기 어려우니,  산행 뒤 노폐물 빠져나가 기분 좋아진 몸에  입맛 덩그니,  파랑

이며 정상에 주는 게 옳았다.    저승에서라도 피어나는 정신의 꽃씨를  뿌리는 성심으로.

 

 

강원도  심산유곡(深山幽谷)에서  용띠들  천렵한다 길래, 난 금테 두르고  승천을  꿈꾸는 갑진년(甲辰

生) 득실댈 줄 알았다.  근디 파랑새의 친구가  총무인 성남 광성산악회 야유회라니.   문제의 블루

버드와 그의 단짝 박아주다.  파티장으로 이동 전의 오붓한  휴식.   박아주는 내가 붙인  닉이다.  박씨

아주머니라는 뜻으로.   이 글 보면 당연 발끈 하겠지.  배낭마저 꼿꼿한 백봉산이니 무엇을  의식하랴.

달라들면 '보살은 아니었나 보군요' 그러고 말지.

 

 

장작불 지피는 한편에선 세팅 중인가.

 

 

가늠이 안 되는 인원.  관광차 두 대에서 2호차는 헐렁했다.  팔십명 남짓일까.   소주와 맥주, 탁주가.

에 들어찼다.  산골 물에 얼음 넣었지 싶다.  눈에  보이는 술은 전체의 일부다.    2013. 7. 7(日)

 

 

뜨거워진 대형 철망으로 두 곳에서 구어대나 고기 공급 딸린다.   익은 돼지로 배 채우는 인간 많다.

삼대  주린 걸신(乞神) 들렸는가.   돼지 살에  붙은 그을음이  눈 가려 익은 정도 가늠 안  되는 실상도

허기를 거들 거다.

 

 

애시당초 드럼통에 남아 있던 오일은 통 반분 후 첫 구이 때  불쏘시개 되어 다 탔겠지.   술과 안주가

가는 야유회장 밖에는 장맛비 오락가락.

 

 

김치찌개  끓고 있는 가마솥 표현에 실패했다.   부족한 놈이거나, 많이 취했거나.  나에게 하는 말이

다.  '하드(hardware)'의 한계 아님에라.

 

 

술잔 넉넉하고, 쌈은 풍성하다.  줌마는 푹신해 보입니까, 메가네님.     메가네(めがね)는 안경이다.

 

 

다 좋다.  마이크맨이 사회자든, 회장님이든, 주인장이든, 약장수든.  배부른 사자는 너그러워지는 법이

거든.  대화면 아니고, 청옥산 흔드는 스피커 아닌 건 금이빨에 고춧가루.

 

 

비 나리는 평창에 미소가 머물고 웃음이 터진다.

 

 

먹고, 마시고, 부르고, 흔들며  공기 좋은 산골에서 스트레스 날린다.   년에 한 번이겠지.  나이 든 민초들

지극한 복일 거다.    오사리잡것들이라 생각할 이유 없음이다.   고박사의 산행 카페 '산행수행'

과, 성남 '광성'을  C와 C- 등급의 막상막하로 가당찮게 매도할 필요도 없고.

 

 

성남 광성산악회 청옥산 야유회.   접은 토시인지, 양팔테인지, 저이가  회장님이었나.   2013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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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익혀 먹음에 있어  일미는 돌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새벽강입니다.   다음은 뚜껑요.

철판  이하는 해롭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지요.    번개탄에 석쇠는 고르게 익지 않고, 을음이 붙어

냄새  나고 식감 떨어집디다.    지방 빠지고 태움에 가깝게 되니 부드러우면서 고소할 맛나무 껍

질 같아져서  난 당최.    새벽강의  강화 흥왕지와 동막 해수욕장에 간양록이 흐르다 II(201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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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광성산악회  2013 여름 야유회

 

 

성남 광성산악회  2013 여름 야유회 II

 

 

성남 광성산악회  2013 여름 야유회 III

 

 

적외선을 어디다 쏘아대시는지

 

 

나이 들었는데도 남편이 의심하며 완전한 자유를  안 준다지.  자신의 바리케이트 점검이 선되어

야 한다고 판결하겠다.

 

 

쉬는 타임인가

 

 

진상급(進上級) 육질에, 아니 맑고 화사한 피부에 악의 한 오라기 안  보이는  부처의 상호다.    미

이면서 사주불여상(四不如觀相)의 샘플이다.     관상불여심상 너머 심상불여인애실천(心相

如人愛踐)이 있다.  사랑의 실천이 제일이다.  예외 없이 심은대로 거두게 되어  있다.  복

를 심는  님일 거라 믿는다.

 

 

종이잔이 자주 넘어졌다.  바람기 성한 산이라.   술을  들쑥날쑥 따르고, 쉬 보이지 않아 답답한  종이

을  봉산은 뎠다.  유리잔이 아니면 술맛 못 느끼는 사람인데.  플라스틱 수저 또한 말해 무엇하

리.   나중에 나온 잡고기 매운탕의 국물은 적었고, 맛은 와일드했다.  단순 어종에  굵은 잡어, 거친

의 스타트였다.

 

흙내 전혀 안 나고, 약간 얼큰하면서 복합적인 맛이 날 때의 민물잡어매운탕은 다른 요리를 압도한다.

삼삼한 간에 흥건함은 기본이다.   족대나 투망으로 갓 잡은  다채롭고  자잘한  고기로 시작할 일이다.

청양고추, 마늘, 생강, 전통 된장, 방앗잎 등속을 양념 삼으면 화학조미료 들과는 비교불가다.

 

그건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사적인 감정일 뿐이다.  인상 찌푸린 이 한 명 없었다. 깔끔한 뒷정리

까지 다들 애쓰셨다.  누보다 집행한 님들께 감사드린다.

 

 

특별시 신림동의 파랑새를  가끔 성남까지 원행하게 만드는 광성 총무 이상순이다. 파랑새의 썰(說)

따르면  사회에서 만난 친구인데 산행 때 아니면 특별히 시간 내기 어려워서라 했다.   백봉

이 끊고 한 해 건너 받아 피운 맞담배의 기억 캔슬될 날 올까.

 

 

산장 둘레.  존재의 허망을 증거하는  빗속 풍경으로 엔딩크레딧을 대신한다.           2013. 7. 7(日)

 

 

 

 

Only When I Sleep / The Corrs

 

 

 

 

 

 

BGM(background music)으로 선곡한 온리 웬 아이 슬립(Only When I Sleep).   아일랜드 4남매 그룹

코어스(The Corrs)의 히트곡인데  지금은 없는 이은주가  '주홍글씨'에서 불러 더 유명해졌다.    오디오

밑 제목 터치하면 자세히 보기 된다.

 

 

 

 

 

 

프로필 이미지

 

김상문16  속는 셈치고 읽었는데  산그리메처럼 풀어가는 글맵시에 취하고  얼큰한 매운탕으로 안주 삼네

요  13월에 부는바람 예사롭지 않아용~ㅎ                                          중딩카페 동기방   2013. 8. 6(화)

 

13월에부는바람  수양산(首陽山) 그늘이 강동 팔십 리를 비춘다지요.  님의 공덕을 헤아립니다.   안

래도  두루 바쁘실 텐데 완독하셨어예.  남은 여름 잘 보내십시오.                           8. 7(수)

 

 

진정용14  직업이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하늘이 준 탈렌트가 고단수 입니다.  작가로 가시는 편이 오히려

좋을둣 싶네요.  감사 하게 잘 시청.                                                                                         8. 6(화)

 

13월에부는바람  국민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학년 같았을  대선배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겐 탤런

(talent)나 어빌로티(ability), 그런 거  없어예.  쉰에도 몸 팔아야 살아지업이고예. 새벽강은 선배

님이 풍천(風川, 강과 바다가 만나 회돌이 치는 곳)의  잠룡일 거라는 예감입니다.  진정 용일 거

믿어예.  남은 여름 잘  보내시고 설레는 가을 되시기를  빕니다.                              8. 7(수)

 

 

양기섭21  찰칵대는 픽처마다 렌즈에 돈 좀 썼음을 자랑질이라도 하듯 펜시 판매점에 접하는 엽서 한장처

럼 맑고 깨끗함이..,  포토매니아로 가는 중부전선을  P Mode로 넘는듯 하군요-.,ㅋㅋ   진담이구요-   

데.,  내가 아는 정말 용띠들이 맞는지요?..,    설마 울트라HD 카메라로 근접촬영으로 솜털하나 하나 주름

가닥까지여서?ㅎㅎ  이건 농입니다

 

당신이 지금 행복했다면 그뿐..,  내 맘에 바리케이트를 치든.., 보호막을 치든.., 행복하자구요-..,     들이

대는 열대야도 가만히 느끼며 살것 같은 고경도 형님..,  아시죠?...,  화이팅!!                          8. 12(月)

 

13월에부는바람  인사성 아이가.  내 눈엔 볼품없는  사진인데.   자객 같은 13월의 후공이 두려워 

일  묻힌 썰(說) 내민 거 아니냐 말이다.       하숙비 하루 먼저 송금한 것에 만족하는 쉰이라 렌즈

개비 못 했습니다.     어쩌다 카메라 만지면 완전 자동과  Av mode를  넘나듭니다.  P 모드거의

안 써요.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노출 시킬 일이 없어서.  이미지 존에도 손길 안 주는  사람요.

 

Tv(셔터 우선)를 사용한 건 마흔아홉의 봄에 계곡물에서 였어예.    가섭님, Av mode를  쉽게 가르칠

수 있나요.   13월의 바람이라면 Av를 애퍼처 밸유(Aperture value), 즉 구멍의 가치라고 이해시킬

거예요.  구멍의 중요성도 비중 같은 해석이니  구멍  우선이 되는 거라고.   조리개 우선 AE(자동 노출)

구멍 사이즈를  조절하면  스피드는 자동으로 맞아  최적의 실체가 드러나것이라고.

 

구멍이 작을수록 선명하게 채워지는 거라고.  꽉 찬 느낌은 또렷하게 새겨진다고. 그것을  피사계 심도

깊다고 정의하는 거라고.   근디 책은 허용되는 초점 범위가 어떻고 그러면서  피사계 심도를  조절

하라고 하지.     Tv가 셔터 우선인 건 시간의 가치(Time value), 시간의 중요성을  뜻하기 때문이라

르쳐용어부생소한 초보들 끄덕이지.  없는 자궁 답답하지 않게요.

 

13월의 거처에는 열대야 그런 거 없습니다. 냉방기도.  있는 건 백봉산의 바람.  또  자랑질?   언제

죽음이  와도 담담할 백봉산이,  바람 소리 들리게  다 비운 13월이,  손 안 탄  동강의 영(靈)

강이 그럴리가요. 좋은 주말 되십시오. 백봉산에서 백봉산 혹은  13월에 부는 바람이  2013. 8. 17(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