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바람 부는 산

칠암자 순례기

13월에부는바람 2015. 6. 10. 15:55

  한길 칸막이

한길     010·3755 ― 2600


지리산(智異山) 7암자 순례길



지리산(1915m)의 한 봉우리, 삼정산 (三丁山  1,182m)은 천왕봉에서 흘러온 장엄한 지리 마루금이 경

상도와 전라도를 경계 짓는  지리산 중북부 능선의 시발점인 삼각고지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북쪽으로

또 하나지를 치고는 유장하게 흘러내려 실상사 바로 위에서 만수천으로 슬며시 잠긴다.


이 능선이 삼정 능선으로, 삼신봉을 품고 있는 남쪽의 남부 능선과 더불어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로  동

쪽 끝 독바위 하봉안부 하봉 중봉 천왕봉으로하는  동쪽의 주봉들로부터 서쪽 끝의 바래봉 덕두봉

까지 끝 간 데 없이 뻗어가는 지리 영봉들이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우람한 삼정 능선의

가파른 능선 아래 두 개의 절집과, 다섯 개의 조그만 암자들을 품고 있다.


실상사와 영원사를 빼고는 규모 있는 암자는 없지만  암자를 찾아가는 가느다란 숲길과 그 숲길에서 

방팔방 눈앞에 펼쳐지는 지리 주릉을 바라보며 가는 길들이 아름답고, 속세의 많은 사연은 아름다운 산

길과 소박한 암자의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로 깨끗히 씻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순례길이다.


'푸른산' 에서 온 공지 메일이다.     4월이었고, 갈림길에 있었고, 포기로 기울고 있었다.  내려놓으면 가

벼워질까.                                                                                                                                 2015



지리산(智異山·地理山)과  7암자길



산행 일주 전에 스틸(steal)한  석 장의 포토다.     테두리 없애고 내 스타일로 필체 바꿨으나 텍스트

의 흔적 남았다.   말풍선으로 드러낸 음정 마을이 산행  시작처다.




답답한 풍선 치우고 실경에 가깝게 했다.



20여 분 있으면 사당을  뜰  28인승 리무진이다.    그만큼의 시간이 더 지나면 날과 날의 경계를 가

르겠다.  만패불청(萬覇不聽)하고 가는  구도의 길이다.  사월  초이렛날.                   2015. 5. 24(日)



처음 보는 깸도리 대장님이다.   V는 저이가 아끼는 산우지 싶다.



'백봉산' 은  사님 다음으로 시야 넓은 3번 석이다.



초파일의 음정 마을이고,  4시 20분이다.                                                                    2015. 5. 25(月)



예까지 온 건 기적이다.    산행 초반, 예기치 못한 일 생겨 꼬리에서 떨어졌고 일행과 끊어져 길을

잃었다.  기다려주고 스틱까지 넘겨준 님과 닿지 못했다면 쩜쩜   스틱 아니었다면 오르막 속보를

몸이 견디지 못했으리.  본대와 합류조차 어려웠으리.  사력을 다했다해도 그랬으리.


괜찮으니 천천히 가도 된다고, 나를 기다려 준 그가 말했다.  영혼이 깃들게 말하는 생불을 만나다니.

나쁜 카메라에, 실력 없는 주인이라 화질은 포기했다.   눈을 불편하게 하는  구도와  디테일은 어쩌지.

삭제하려다 냅두길 여러 번.


몹쓸 카메라, 몹쓸 테크닉이나  공들여 찍고 싶다.  공들임의 바탕은 시간이다.            2015. 5. 25(月)




영원사(靈源寺)다.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三丁里)고, 해발  920m다.  류선림(頭流禪林)을 업고

개를  드니 트였다.   보이는 건  산뿐이로되 나와 마주 보는 산은 아득하다.  트였고, 청정하다.  이토

스러운 데가 있었다니.  영기 서려 신비하다.   만행(漫行)이 아닌 속력 산행이라 미련 남는다.

뒤안까지 속속들이 눈에 담고, 가능한 것들은 만져 보길 원함이라.


범어사(梵魚寺)에서 수행하던 영원 스님은 욕심 많은 스승을 떠나 지리산(智異山)으로 들어가  토굴

짓고 10년 정진 대오(大悟)한다.       범어사로 돌아가 흑구렁이로 변한 스승의 업신(業身)을 제도

고 영혼을 인도하여 지리산 토굴로 돌아가다가 한 부부를 만난다.  열 달 뒤 아이가  태어날 것이

일곱 살이 되면 데려다 달라고 당부하고 토굴로 돌아와  7년 동안 절을 짓는다.


동자를  제자로 삼은 영원조사(靈源祖師)는 동자를 방안에 가두고 밖에서 문을 잠근다. 그리고 뚫어 놓

은  문구멍으로 황소가 들어올 때까지 정진하라고 이른다.    그 뒤 동자는 문구멍으로 황소가  뛰어들어오

것을 보고 오도(悟道)하여 전생을 알게 된다.  영원사 설화다.


영관(靈觀)  서산(西山)  사명(四冥)  청매(靑梅)   지안(志安)  상언(常彦)  포광(包光) 등 당대

109명이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고 조실안록(祖室案錄)이 전한다.    서산대사(西山大師)가

12년 수도한 영지다.



불두화(佛頭花)다.   서양에선 눈뭉치처럼 생겼다고 스노볼 트리(Snowball Tree)라고 부른다던가  

일 무렵 만개하며, 벌나비를  유혹하지 않는 꽃이다.  연애를 초월한 '백봉산' 같다.  노란빛 섞인 연

초록으로 피었다가  순백으로 바뀌고 렇게 진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니 그가 변한 건 당연이다.

바람의 성질이라 짧게 머물렀으리.




도솔암 들를까요, 무주암으로 곧장 갈까요?       영원사 앞줄에 앉힌 무쇠솥을 지나 해우소에서 근심

덜어낸 님들에게 리더가 물었다.  다수를 따르겠다며.  어느 님이 답했다.  그냥 다 같이 도솔암에

자고.  7암자를  순례하기 위해 왔으니 가는 건 마땅하나 폭폭하다.  왜 그는 영원사부터 딛게 했을까.


미명의 음정 마을에서 조금 오르다 백(back)해 방향을 틀었었지.  돌아서지 않았다면  도솔암부터 보고

이곳 영원사로 오고 있지 않을까.   달리 오다 만나 가지 않은 삼거리 길도 도솔암으로 가는 었지

싶은데.    오른쪽 길로 간 선두를 따라 좀 걸으니 계곡을 낀  수월암(水月庵)이 나왔다.  물소리 들리지

았고, 달도 보이지 않았다.  불 꺼진 연등만 주렁주렁.


절 구경이 최고인데 왜 쉬었다 가지 않지. 눈길조차 주지 않지. 여긴 왜 7암자에 더해지지 않았을

까.   그런 생각을 했다.   길을 잃은 건  수월암을  지나친 지 얼마 안 돼서다.  회원님들에게서 떨어

몸을 추스리고 속행했으나 너덜길과 푸길로 나뉜  Y자 지점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맸다.    물이

수월암 쪽으로 흐를 계곡을  왼편에  두고 대장님과 총무님에게 폰 때렸으나 불통.   대장님에게서

왔기 나를 기다려준 님을 만날 수 있었다.



카카카 코.  검은등뻐꾸기가 울었다.  그전에 까마귀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드문 여름

철새  벙어리뻐꾸기도 왔을까.   영원사에서 내려와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키 작은 산죽이 꽃을 피웠

영원사를 향해 내려가던 산객의 말처럼 아닌 코스를 돌며 고행하는 이유가 뭘까.  말없이 가져

와 편집한 사진을 본다.  원조님, 자비를.



영원사의 속암인 도솔암(率庵)이다.    사명대사의 법제자로 영원사에 방광사리탑을 남긴 청매 스

님의 수행처로 유서 깊으나 동란 때 영원사와 함께 잿더미가 됐다.  수습하고 현재의 모습을 갖춘 건

최근이다.    27세부터 평생 장좌불와(長座不臥), 일종식(一種食)한 혜암 대종사가 머물다, 출가한

해인사로 돌아가 열반에 들었고 상좌 정견 스님이 수행 중이다.


석봉(1806m)  천왕봉(1915m)  중봉(1875m)   하봉(1780m),  그 지리 주릉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

라고 들었다.  추녀끝이 잘렸다.  APS-C 사이즈 센서(약 15×23mm)를 탓하랴.     2015. 5. 25(月)



카메라 들어올리기 겁나게 폼을 잡는 일일 총무 쪽동백님이다.  그래봤자 다 잘릴 거라 했더니 그러

질 줄 알라나.  닳았으나 묘한 맛이 있는 여자.    볼만하다고 듣고 왔는  무감한 절집이다.  물

맛으로 기억될 자를 배면에 두고 조망해 보지 않아서인가.  이 그리움을 길어 올릴까.      2015


"봄 보지는 자갈을 물고 가을 자지는 콘크리트를  뚫는다" 고  말한 이가  백봉산이었나, 아니었나.  정구

업진언(淨業眞言)해야겠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부처님 오신 날이다.  나무석가모니불. _()_        5. 25(月)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를 놓고, 슬러시(slush)된 '서울막걸리' 를  나누어 마셨다.  불경(不敬)의 극치다

.  부처님 오신 날, 산사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데서 그러시다니.  산의 무게로 쌓일 업을  어쩌시려고.

백생 뒤에 중이 되겠다는 백봉산이 그러다니.



홍어를 바닥낸 쪽동백님이 안모듬에서 '디저―트' 커피를 마시고 왔다.  순정없이.   총무는 순정이 있을

없다나.  어록에 올리는 게 마땅한 썰(說)이다.



쉬며 배 채워 순해진 중생이 도솔암 돌계단을 본다.



아침을 먹은 '푸른 산' 의  여자다.



전라북도 남원군 산내면과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의 도계를 이루는 지리산 중북부 능선에 삼정산(1

,182m)이 솟아  있다.   육덕  좋은 삼정산은 도솔암(1,165m)  영원사(895m)  상무주암(1,162m)  수암

(1,060m)  삼불사(990m)  약수암560(m)  실상사(330m)를  낳았고, 일곱 개의 절집은  삼정에

다.  그 절집으로 이어진 산길을  '7암자 순례길' 이고 부른다.


삼정산은 지리 21사(寺) 중  3분의 1을  품고 있는 어머니의 산이다.  언님의 글에서 행정 구역과 높

가져와 시아게(しあげ)하고 살을  붙였다.   지도에선 삼정산을 1,225m로 표기했다.   1,182m는

'정상석 높이' 인데  실제 높이는 1,261m라는 설도 있다.  영원사는 해발  920m라고 쓴  가이드를 앞뜰

배치했다.      삼정산과 7암자의 정확한 해발 고도로 이설을 가라앉힐 님 속히 나오길 바램한다.


아침을 먹고 기운을 낸  28인의 '푸른산' 순례객은 세 번째 목적지인 상무주암을 향해 전진과 턴을 반

했다.  상하로 한 번, 좌우로 한 번 힘을 빼며 시간을 쏟고 돌아보니 밥 먹은 자리.   고행도 운명이리.


돌아갈 수도 없는, 길 없는 산속을  얼마나 거슬러 올랐을까.   거름이 되려면 세월을 필요로 하는 낙엽

과  풍상에 떨어진 가지가 밟혔고, 늙은 산죽이 몸을 때렸다.  서 있거나 쓰러진 고사목이 오름을 방해

고, 초록과 동거하는 삭정이가  경계심을  시험하며 솔밭 잡목과 공존했다.  생사(生死)가 여일(如

)했다.   지난한 시간을 헤치고 능선을 탔을 때도 산죽 군락은 여전했다.   각개 약진한 산등성이에

어졌을 때 들러붙을 것처럼 입안이 끈적였다.



숨을 고르고 늦어지는 님들을 기다리는 산우와 대장님이다.     몇 발짝 아래 삼거리에서 내리막쪽으로

걸린 이정표에 영원사 1km였나, 1.2km였나.  순하게 온 것보다  4시간 더 썼겠다.  갈증이 허기를 누

르고 있다.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천하제일갑지' 라고 한 상무주암(上無住庵)이다.    왕복 15분 거리인 삼정산

정상에 발길 못 주고 직행해 온 건 목마름을 못 견뎌서나 기력 다해서가 아니다.  시간에  쫓겨 그런

것도 아니고.    지나왔으니 객들을 위해 울 밖으로 흐르게 해놓은 물로 공양하는 게  우선이다.   그  고려

님이  두 머물며 오도(悟道)한 성지는 차후다.    상무주암은 사진을 금한다.  찍는 이를 해(害) 줄

리  없겠아서 하는 게 만해 선사가 노래한 복종이며 자유일 것이다.


"과일 많이 가져와."  곰취 넣은 비빔밥과 된장국에 떡으로도 배가 덜 채워졌는지 쪽동백님이 누군가

에게 그런다.   "허기만 메워야지"   백봉산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후식 후 국 한그릇을 더 달래서 비

우더니 밥값 내게 만 원만 빌려 달란다.   "대배낭(大背囊)에 쌀, 미역 지고 오지는  못 할망정.  하

라는 절은 안하고."


작고 큰 금동, 석불이 앞뒤로 가부좌를  틀고 계셔 영검함이 배가 되는 불전에 아홉 번 절을 올리

(山色) 지두 장을 바쳤다.   당신이라고 불러 준 이와 함께 한 모든 시간에 감사하며.    백봉산

당신이라 부른 이 몇일까.  나무 석가모니불.   오시 말(午時末)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고.



나서기 전에  마루 가운데 걸터앉은 스님께 합장하며 머리를 땅에 가깝게 했다.   웃는 듯 무심한 듯

미동도 없던 스님도 두 손을 모은다.     산승은 어리석은 듯 앉아있다고 한 경봉 스님칠언절구 한 줄

(白雲流水坐愚僧)이 생각난다.



계수나무 향기 나부끼고 달빛은 어리는데             

흰구름 흐르는 물가에 산승은 어리석은 듯 앉아 있네  

천봉만학 무인지경에                                                 

객을 맞아 차를 권하며 맑은 바다 가리키네              

                  ― 경봉(鏡峰) 대선사 법어집 '夜半三更에 대문 빗장을 만져 보거라'

圓光閒話集(원광한화집)에서.                 

백봉산이 두 번 본 책이다.                    


'上無住(상무주)' 현판, 경봉 대선사의 친필이다.  낙관 圓光(원광)법호고.  해우소라는 표현을 처음

쓴 님이기도.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창건한 이 암자에  도솔암 정견 스님의 스승인 조계종 10대 종정

스님,  곡성 태인사 청화 스님,  가지산 호랑이로 통했던 비구니 인홍 스님이 머물렀다.




문수암(文殊庵)이다.   경내 인용굴(千人用窟)에서 석간수가 나온다.    도봉 스님의 오랜  수행처다.

1984년부터 계셨다니.  거 때는 해인사에 가시는 듯.



삼불사(三佛寺) 여스님이 통에 든 물에 잔을 헹구며 차를 보시한다.    흐르는  물에 씻어가며 잔 돌리

건 어려울까.  산객 밀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더 적셔주려는 마

면서 마음이 마음을 강제한다.



무한불성(無限佛性)과 십만팔천리인 내게 화가 난다.  작더라고색창연한 절집이면 좋겠다고 생

한 삼불부터의 욕심에도.  불기(佛紀)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2015. 5. 25(月)



약수암(藥水庵) 오기 전에 본  5년 된 무덤이 있던 그 고지의 이름이 뭘까.    무슨 영화를 보려고 

높은 산 위에.




약사유리광여래를 모시는 보광전(普光殿)이다. 약사전(藥師殿)이라고들 하는데 실상사의 속암답다.

마음이  바르지 않아 만월보전이 기울어져 보이나.     보광전  약사전  만월보전  유리광전,  다 같다.



약수암(藥水庵)  보광전(普光殿)이다.     서 있던 자리의 최대 광각(Canon EOS Kiss Digital X에

시그마  28―70 렌즈) 눈에 안 차 얼마나 물러섰을까.  가는 님들 의식하며.              2015. 5. 25(月)



약수암이다.   운영 비구니 스님이  두 번 중수(1974)했다.          전북 남원군 산내면 입석리  50번지



실상사(實相寺) 천왕문(天王門)



실상사는  국보 10호인  5m 높이의 백장암 3층석탑과 11점의 보물,  그리고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17점의 지방 문화재가 있다.    약수암에서 말했던 보광전(普光殿)이 보인다.      남원의 애수, 없다.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의 실상사                                                                   2015. 5. 25(月)



"저…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실래요?"   다급한 걸음으로 실상사를 느끼다 옆을 보니 수원댁이다.  

잦아들고 넓어지던 길에서 스친 여자.  폰에 그녀를 넣어 주고 바쁘게 돌아선다.  연락처 거래 없

이.  산심(山心)의 백봉산이라.    지금 보니 내 사진에 박힌 흰 토시의 여자 같다.  배낭 메고 천왕

을 보고 있는 여자.




실상사에 마음 내려놓고 만수천 해탈교를 건너니 백일리 마을이다.  기다릴 님들 생각에 천변 느티

무와 시간 못 쓰고 만수천 저쪽과 이별했다.   18km를 걸어 출발했던 시간에 왔다.        5. 25(月)



우리 리더님.  그를 이해 못했고, 체력과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으나 너절하지 않게 챙기는 그 심(心)

좋았다.  애쓰셨다.     올 때처럼 통로를 사이에 둔 2, 3번 석 상행이라 정들겠다.  안 그래도 정이

뒤풀이다.



식성에 맞는 메뉴, 레시피 아니어도 동행의 식사 무한 존중하는 백봉산이다.              2015. 5. 25(月)




자리하기 전에 백봉산과 세족하고 마주앉은 대표님의 배려, 감사드린다.



무제



아르탱님이다.   '아르헨티나 탱고' 를  줄여서란다.   남은 봄 잘 보내십시오, 알탱님.



오늘 내가 만난 부처  '지리솔님' 은  사진에 없다.



무제 II



볼품없는 비주얼과 형편없는 글에 기성님의 사진 더해 순례길의 격을 높인다.           두 해 전(2013)

부처님 오신 날(5. 17 금)의 약수암이다.   말없이 사진을 빌려준 님께 고개 숙인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상무주암(上無住庵) 불전을 기성님이 촬영했다.       약수암(藥水庵)

3시간 전이었겠다.                                                                    두 해  전 초파일인   2013. 5. 17(금)


처음 본 불상 배치였다.    '작고 큰 금동, 석불이 앞뒤로 가부좌를  틀고 계셔 영검함이 배가 되는 불전

에 아홉 번 절을 올리고 산색(山色) 지전 두 장을 바쳤다.'          저 글 쓰려고 버린 시간이 얼마였나.

아니 '작고 큰 금동, 석불이 앞뒤로 가부좌를 틀고 계셔'  쓰기까지.     뺄 거 없는 문장.  백봉산이 추구

는 문체다.  리듬 기본에 이미지는 자동이어야.



강렬한 유혹이었던, 메일 속 실상사다.




그분이 현기 스님(76)이었다는 것을 안 건  백봉산이 백봉산으로 돌아오고 나서다.  상좌 하나 안 두고

상무에서 34년째 포행(布行)하는 선승이었다니.            도중(中)에 돌아갈 수 없어 더  고통스러

웠던  7암자 길.   다시 찾고 싶어지는 이 마음의 주인은 누굴까.      잿빛 여름을  씻어줄  비 퍼붓기를

.                                                                                                                                2015. 6. 10(수)






존경 먼저.  글에 정 안 주는 시대에 무연한 후기를  '후래쉬' 비춰가며 읽으시다니요.    "전 알님이

런 줄 알고  그님에게 시종 극진했습니다.   도솔암 오를 때  하늘로 치닫던 된비알에서 얼음물 먼저 

라 한 건  은인이라 생각했기에.   삶은 돼지고기와  홍어 싸간 것도 그님 있는 자리에서 펼쳤구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힘드시면 말씀하시라고, 스틱 돌려드리겠다고 여러 번 말했어요.   제 머리가 사람을

바꿔 버린 건 초장부터 기진맥진해 저를 추스리기도 힘겨워서 그랬을 거예요."       솔님에게 보낸 톡

(Kakao Talk)입니다.


팩트를 알게 된 건 돌아오는 버스에서였어요.     마음 얹어 찍었을 지리솔님의 사진이 없는 이유입니

.  구면이었다면 에러날 리 없었을 터인데.   '푸른산'과 두 번째 산행이었고 다 처음 뵜어요.   다복

기를  빕니다, 이터님.  연 닿을 날 기둘릴게요.  (지리솔님과 알던 사이냐는 물음 섞인 리플에 답

다)                                                                                                                       2015. 6. 17(수)





무소의 뿔처럼 / 범능 스님





길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다


                           너에게로 가는 길이 나에게 있었고

                                나에게로 가는 길이 너에게 있었다


                         가장 멀고 험한 길을 걸어

                              너는 너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나는 나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이제 작별하자


이승에서의 길은 여기까지다


길이란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것이니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것이니

갈림길, 정일근



처엔 영산홍(映山紅) 한창이나 절정의 가을보다 '심쿵' 한  연두빛 봄이 멀어져 가는 백봉산이

.                                                                                                                                2015. 5. 13(수)



'산행수행(山行修行)' 과  함께하는 소요산(逍遙山)이다.  영순님과 이장님이고.      2015. 5. 10(日)



이장님이 일흔이라 귀띔했지만 남들이 보기엔  '당최' 겠다.   민오빠, 혹은 민어른님이라고도 불리우는

민사장님이다.   수순대로라면 이달 말일의 유명산(有明山) 일요산행이 '산수백산(山修百山)'이다,

'산행수행' 과  백 번째 동행이다.                                                                              2015. 5. 10(日)



47일 기도를 바친 백봉산 영선암.  천왕문(天王門)을 뒤에 두고  폰으로.                        2015. 5. 8(금)



산행수행산악회, 유명산 첫 산행.  내 인생 최악의 날들이 기승을 부리던 때였다.  돌아보니 물극필반

(物極必反).     더이상 나빠질 수 없을 때 반전은 필연이다.   이미 봄의 싹을 품고 있는 겨울눈이 그

러하듯.                                                                                                                    2012. 7. 29(日)









칸막이와 풍경

사진이나  꽃분홍 link

터치하시면 빠르게 반응

거예요.  들어오세요

_()_










'山 바람 부는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과 풍경  (0) 2015.08.09
안면도 찍고 석모도  (0) 2015.06.22
영종도의 안개와 산과 바다  (0) 2015.04.01
도드람산  (0) 2015.03.24
불암산, 그리고  (0) 201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