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바람 부는 산

영종도의 안개와 산과 바다

13월에부는바람 2015. 4. 1. 14:04

 한길 칸막이

공사장   010·3755 ― 2600

 

영종도(永宗島)안개와 산과 바다

 

안개에  갇힌 삼목여객터미널에서 스케줄  어긋나  생각지 못한 백운산을  오른다.    백운산(白雲山)은

북녁땅 함도까지 전국에  널려 있는데  이곳은 영종도다.  수선화와 쫑님이고.        2015. 3. 29(日)

 

마음을  어디에 두든 운명이 컨트롤하는 코스를  타게 돼 있는가.   삼 년 전 가을에 했던 말입니다.  갈

는 신경 안 쓰다, 올 땐 내비(navigation) 잘못 해독해  눈에 넣게 된  강화 동막 해수욕장에서.  심

사 뒤틀려 하대와 경어를 섞는 게 아니라 친밀이죠.  언어의 음악성, 간결, 독백 같은 말을  떠올립니

다.

 

 

지은 복이으니 보기 좋은 남자랑 살겠지요.  정숙님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 수선화에게, 정호승

 

 

영순이와 들국화님.  영순이님, 백봉산한테 맡긴 점퍼는 꺼내 드렸는데  집에 와서 봉께  지비 모자가

배낭 안에 있습디다.   일단 성가시나  만나지면 드릴게요.  글고 님에게  공순이나 빵순이라고 부르는

이 있으면 나무릴게요.  그런 산우님 있을 리 없건마는.

 

 

"오세철이니 오세암으로 닉(nickname) 바꾸는 건 어떤가?"   "애니팡이 좋아요."   "하긴 오세암(五歲

庵)보다  애니팡  분위기니."   사릉역 앞에서 만나  강 건너 등불님을 동승시키고 주고받은 핑퐁입니다.

카메라맨 말에 순응해  우로 삼보 간  애니팡  오세철 님.                            2015. 3. 29(日)

 

 

오전 지난 삼목선착장.  개에 덮힌 서해는 뱃길을 열지 않는다.  장봉도(長峰島)와  연 아니

서  '빠이(Bye)'

 

 

발길 돌리전에.   고물  본체나 렌즈가 책임질 화질 아니다.  안개를 탓하랴.        2015. 3. 29(日)

 

 

모래 날리는 왕산 해수욕장에 점심 펼칠 수 없어 이동해 온 바닷가 솔밭에서 식전에  꼬실르는  등불님

다.   시원한 장신에 사람 좋은 등불님의 다음 연초는 겹살에 일잔하고.  그게 수순이니까.

 

 

보호색  패션이다.   이서면이 고향이라 이서님인가.  그렇다면 화순, 완주, 청도군에서 어딜까.  아니

밤과 낮을 뜻하는  二鼠(이서)일까.    배경은 먹기 위해 7만원에 빌린 을왕리 해안가 솔밭이다.

차로 바람을 막고 평상 세 개를 배치했다.  30명 산우의 동행이니 십여명씩 세 모둠.

 

 

선화님과 더불어 쫑님이 첨부터 끝까지 굽고, 볶으며 최적의 맛을 낸 안쪽 테이블이다.    본인 입의 즐

움을  자제하치우기까징.     길가 쪽과  중앙석에서 고기에 술을 즐긴 산우님들이 복 받은 데로 온

임이다.  지 배 채우기 바빠 이제야 카메라 들이댄 백봉산은 부끄러워해라.

 

방치된  의자를 들고 와서 물먹은 먼지를 수건으로 닦고, 새 수건으로 말려 때깔 살려놓았는데 

자리의 님이 가져갔다.  먹거리 세팅 때.  그렇다고 '길 닦아 놓으니 문둥이가 지나간다'고 말해서야.

 

 

몹쓸 것을 다시 입에 대는 나그네님이다.  둬 달 참더니.  그러기에  중생(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예요.

중생이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으로, 정신으로 안 되는 사람입니다.    2015. 3. 29(日)

 

 

                         남은 것은 빛바랜 가사 한 장뿐이로다

                                        그물도 치지 않고 고기를 잡으러 헤매는 중생이여

모든 곳으로 통한다는 길   

                          그 길을 따라 피땀으로 헤매었네  십 년 세월

길은 멀어라  아침이여                        

돌아보니 아아 나는                                           

                                       어느새 다시 출발점                       

                      이 저녁 나타난 부처는

                백골 같은 허무로 나를

      술 마시게 하는구나

술 마시게 하는구나

 

 

지산의 탄식이다.   지산은 만다라(曼茶羅)에 나오는 파계승이지.  만다라는 십대의 백봉산에게

학 예술의 '오리가슴(Orgasme)'을  느끼게 해 준 소설이고.  산을 알면 삶을 알기에  지산(知山)이라고

했다던데 그네님은 산을 얼마나 아시는지.

 

 

해변의 연인?  바다로 간 연인?  바다 이야기?  남과 여?  청춘?  어린  것들이?  무제?    뭐라고

지?  제목을  라고.

 

 

남이사.  백봉산이 풍경 소리를 내든, 가만히 있든 나그네 좋아하는 거 알겠지.  중의법이라는 것도 모

리 없고.

 

 

돈만 주고받는 관계겠지요.  고박사와 올리브님.

 

 

블랙 앤 혜리.  왠지 끈끈하다.   모래톱을 걷는  시간여행님은 무심한가.  시간이 지워 버릴 발자국을

남기는 건 아닐진데.

 

 

그게 부적절한 몸짓이고, 부적절한 표정인가요.  적절한 관계를 표현하랬더니.  배우가 아니니 굿

에요.  블랙과 혜리님.

 

 

물 빠진 바다에서 물 빼는 인간과, 인간들.   써 놓고 보니 욕 같다.

 

 

용환오빠와  수선화님.   광운오빠라고 부르셔 됩니다.   뭐라고 이름하든 좋은 사람끼리 한집에 사니

다.  오빠에 님을  붙이면 어색해진다.  그렇게  말하면 잔썰(說)이 된다.        2015. 3. 29(日)

 

 

라일락향기,  오로라,  마늘쫑,  수선화,  정숙님.     님자(字) 빼 서운하시면 말씀 하시어요.

 

 

그네님   향기님   로라님   쫑님   선화님   정숙님   여행님.   뒤엔 쫑님과 접착제 궁합인 마늘님.

 

 

아리수님 옆에 놓인 물은 아리수 아니겠지.   아리수(阿利)는  한강의 옛 이름인데  서울시가 한강

정수해  '아리水' 라는 레테르를  붙였다.

 

 

들국화   향기   쫑   로라   선화   매화   혜리   숙    순이   이브님이다.     모르시겠는 산우님은  긴 머리

들국화와 청매(靑梅)를 기준으로 보시면 될 거예요.    십 줌마 뒤 사장님은  '회장실'에  물 버리고 오

싶다.  유유자적한 워킹이다.  객이 아닌 우리다.                              2015. 3. 29(日)

 

 

이브에게 찍혀야, 올리브님에게 찍혀야 이뻐집니다.  오빠 옆엔 달래가며 알콩달콩 사는 학님.

 

 

들국화 같다.  가까이서 보지 않아 모르나  꽃내 나겠지.     사람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가져야

다고 지산이 말했지.  지산(知山)이라는 이름은 자기에게 벅차다며.  마시고 있는 술도 모르는데

찌 생(生) 알겠냐고.  산을 알면 생을 안다지.

 

 

오빠와 마늘, 그리고 여행님.    '반성(半成) 한 되'가  넘어 보이는 닭똥집을  매번 베푸시는  마늘님네

공덕, 기억합니다.   그 많은  김치에, 몇 병인지 모를 술 더해진 부담중량을 견디며 산에 오르시다

니.  마늘, 희소가치 같았다면 산삼보다  열 배 비쌌을 거라는 말, 낭설 아닙니다.   2015. 3. 29(日)

 

 

 

 

Those were the days

/  Mary Hopkin(1968)

 

 

 

 

을왕리 바닷가

 

 

무망(無望)한 봄이다.                                                               2015. 3. 29(日)

 

 

올리브님  샷을  더한다.  영종도 삼목여객터미널이고, Canon IXUS 132다.           2015. 3.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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