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칸막이
한길 010 · 3755 ― 2600
맛에 대하여
'노을빛 낙엽이 지는 쓸쓸한 가을입니다. 외로워요. 안아주세요.' 이런 문장이 있다고
칩시다. '시' 라 이름하든 뭐라 불리워지든요. 님들 느끼기에 어떠시나요. 좋으시다면
새벽강이 공장 돌릴까요. 저런문장에 젖어드는 님들로 인해 '여고 취향적이다'는 욕에
가까운 관용구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합니다 2008년 10월
문장은 되겠지요. 허나 절대로 시는 못 됩니다. 사유가 불러오는 모든 감성을 차단시키
기 때문이지요. 여백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모든 게 드러나 있기에 말입니다. 그럼 어
떤 모습으로 압축시켜야 되냐구요? '낙엽이 진다' 보다는 '잎이 진다' 가 낫겠지요. 거
기엔 계절, 가을의 색감, 쓸쓸함, 안기고 싶은 맘 그런 모든 게 녹아있으니까요. 시월에
새벽강, 가끔 글 올리지만 부끄러울 뿐입니다. 못 쓰니까요. 그건 익히 압니다. 허나
보는 눈 있구요, 맛 압니다. 그리고 님들이 어찌 생각하시건 새벽강이 댓글 하날 달더
라도 혼신의 공 들이고 마음 얹습니다. 오늘 제가 긴 시간 소비해 쓴 글에 어느 님 한 분
이라도 몰록 눈뜸이 이루어진다면 새벽강 혹은 13월에부는바람의 기쁨이 되겠습니다
건방 떤다는 생각은 말아줘예. 너그러워져야 될 가을이오니. 참 맛의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잖수. 밥맛 · 술맛 · 글맛 · 천차만별인 여자의 맛 등등요. 웃어요, 님들. 13월에
부는바람이 2008년 10월
그의 뒷모습이 편안해 보입니다 · · · · · · 물동그라미, 물동그라미 친구라 불러 봅니다
소와류의 조행기 잔다리 삼거리 쌍둠벙의 한 장면입니다. 2009년 추석날인 10월 3일
토요일 밤을 넘긴 이름 없는 둠벙이에요. 숨겨진 쌍못(雙池)을 그와 나누어 가졌지요
영종도 잔다리삼거리에 있어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