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010·3755 ― 2600
낚시의 고향 풍토용지(豊土龍池)에서
같이 늙어간다. 가자, 애마야. 내 낚시의 고향으로. 추석이 어제. 어제가 백로. 2014. 9. 9(화)
내비(navigation)의 코치를 받으며 속력 행마로 다다른 용풍지다. 해방 이듬해에 준공된 준계곡형
저수지고, 7만 5천 평이다. 떡 섞인 붕어와 새우 지천에, 빠가(빠가사리·다갈농갱이·자개·
동자개) 다수확한 과거 많고, 메기도 가끔 올라온다. 운 좋으면 일박에 잉어 서너 수. 사시장철
입질 시간대가 따로 없다. 어종 불문이고,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제방 끝에 있는 관리인의 집 평상이다. 등나무가 어지른 초추를 쓸지 못했다. 비깔끔이 싫어도 엎어
진 국그릇인 걸. 평상에서 저수지 쪽을 보면 표석이 있다. 豊土龍池(풍토용지). 그렇게 이름하는 이
없으리.
찌를 처음 세운 물이 고기리 저수지라고도 부르는 낙생저수지(樂生貯水池)고, 거기서 내 인생 최대
어인 62cm짜리 잉어를 만났다. 그러나 난 여기를 내 낚시의 고향이라 한다. 그 썰(說)은 펼치
지 않겠다. 여자건, 뭐건 가슴이 없는 건 고향이 아니라는 일언만.
뼘치급 이하 토종을 사그리 먹어 치우고, 모양 없이 오래 살며 다산하는 블루길(bluegill 파란아가미)
과 배스(bass) 같은 외래 어종 없는 용풍지의 미덕은 타 저수지를 압도한다. 그러기에 가물치 득실
대도 없는 어종이 없고 개체수 놀랍다.
누군가 벌금 삼벽 물 각오로 꼴사나운 외래 잡어 몰래 넣는 악행을 저지른다 해도 그 정도 양은 가물치
부대 간식으로 사라질 거라는 주인장 말씀이 있었다. 용풍낚시터를 오래 지배해온 윤영호 님 연
락처다. 010·5327 ― 4882
차례 지낸 음식 앞에 두고 뭐부터 먹을까 고심하는가, 와류. 소와류를 마지막으로 본 게 큰이모 상 치
른 원자력병원이었으니 3년 반만이다. 물가에서 만난 건 5년 전(2009) 신갈지고. 어여 자시게,
육수객. 아니 육수객이 아니고 유수객. 유수객은 와류의 새 닉(nickname)이다.
추사와 레벨 안 맞는 것이 닉 많기는. 가인가객(佳人佳客 or 歌人歌客)·소와류(沼渦流)·유
수객(流水客). 추후 육수객(肉水客)이라 부르는 벗 없기를.
집밖으로 내보내기 전부터 오래 물줘 온 연인과의 이별인 양했다. 사발 분에 심고, 가꾼 날들이 쌓
였음이라. 물가에서 유수객과 연 맺어주노니 그의 손길 멈추는 날까지 살거라. 2014. 9. 9(화)
자극 안 되는 족(足)을 왜 랜덤(random)으로 드러내놓고 수심 맞추는가.
수심 깊고 밑걸림 없다. 진지 이동 전 워밍업(warming-up)이다.
오돌뼈 박힌 남의 살을 단숨에 씹어 삼킨다. 튼실한 잇몸에 온전한 치아. 저 친구가 축복 받은 건
이빨이다. 주에 두세 번 닦는다나. 일주일 가까이 장박 낚시를 할 땐 치약 한 번 안 묻힌다. 그
런데도 이 고랑까지 올백(all白)에 입냄새 전혀니. 양친께 감사허씨요, 육수객 님. 아니 유수객.
수초 사이로 진지를 옮기고 전열을 정비했다. 해가 중천에서 멀리 안 간 서남방에 있기에 서두르지
않았다.
물 위의 디너다. 냄비는 적고, 겹살은 꽉 차 오일에 끓인 김치찌개가 돼버렸다. 내 탓 아니다. 해
지려면 멀었으니 식도 코팅해가며 천천히 들소.
캐논 키스 카메라(Canon EOS Kiss Digital X)의 표현럭이다. 캐논 키스는 에오스(EOS) 사벽디(400
D)의 본토명이다. 단종된 지 오래돼 잊혀져가는 이름인데 새벽강은 언제 개비하나.
유수객의 조과
새벽강이 만난 붕애들. 새끼 빠가는 가려졌다. 산소 발생기로 살려 갈 새우는 비공개고.
새벽강이 등 붙인 수상 좌대 원룸과, 떠나가는 배는 갤 쓰리(GALAXY SㅡIII)다.
ㅡ 떨어져 가는 것은 세월만이 아니다. 세월은 차라리 가지 않는 것. 모습을 남겨둔 채 사랑이
갔다…. 쉰아홉에 세상을 뜬 작사가 박건호가 그랬던가. 시집 '타다 남은 것들' 에서 그랬던가.
새벽강은 뭐하기에 유수객만 가는가. 5일 연휴 끝날 9시 2014. 9. 10(수)
유수객이 폰카에서 꺼내놓은 사발분 난이다. 물받이도 좋다야. 추석 다음날인 2014. 9. 9(화)
유수객의 일몰
유수객의 사진에서 너저분한 것들은 새벽강이 잘라냈다
노을지는 저녁과 물안개 피는 아침의 용풍지 수상좌대 물위의 하루밤을 친구와 보내다 염색머리 언
저리의 흰 머리카락을 본다 삶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가끔 무료한듯 들어보는 낚시대 멋진 찌
올림 몇번에 붕어의 앙탈이 즐겁다
선물 받은 난에 이름을 명한다 용 풍 난 메마른 서식처에 상큼한 관심거리가 생겼다 고마운지고.....
노란꽃잎을 잉태한다는 너를 어찌할꼬! 백홈 뒷날 뜬 유수객의 카카오스토리((Kakao Story)에서
유수객이니 끌리거든. 임자 없는 유수객이니, 그의 물 받고싶은 여인네 있거든. 그가 流水客(유수객)
이거나, 有水客(유수객)일지니.
태공망(太空望)은 어디 가고 안개만. 용풍지(龍豊池)든, 풍토용지(豊土龍池)든 풍년을 부르는 용이
산다는 뜻이리. 새벽강은 그 용을 가물치로 해석한다. 안개 속 수풀을 헤치며 비행하는 거대한 놈을
목도했음이라. 전국 최대 가물치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고. 팔월 열이렛날 새벽 2014. 9. 10(수)
Jang Sa-ik sings 'Jjillekkot(wild rose)' accompanied by a big korean
traditional
사진 박고 썰(說) 푼 미라클님 수고 많았어요. 제 카테고리 '무심의 찌를 세우고' 오더(order)에 있는
용풍지의 새미소는 새벽강, 미라클, 소와류를 뜻해요. 미, 소 두 님이 그곳에 처음 등장했다는 의미도
섞었구요. 그나저나 라클, 그날 그대가 쏘가릴 잡으셨는가. 용풍지의 새미소 / 미라클(2008)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탄 개인택시 유리창 앞에 세워진 액자 속에서 오늘도 무사히, 란 글씨를 읽는
다. 그 글씨 위에서 흰 옷을 입은 사무엘이 어디선가 쏟아지는 빛을 받으며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
고 있다. (20쪽)
작별은 상대방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새삼 깨닫게 한다. 저이가 저런 모양새의
눈을 갖고 있었던가, 하고. (28쪽) '외딴방' 6년 만에 눈길 준 신경숙 소설이다. 사랑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이들에게 바친다, 던 '깊은 슬픔' 에 손길 주고 첨이니. 2014. 6. 23(月)
꿈의 해석을 읽다. 프로이트가 짓고. 홍성표가 옮겼다. 흥신문화사 판이고. '정신분석과 인간의 잠
재의식에 대한 보고서' 겉날개에 다데(たて)로 붉게 새긴 카피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열정과,
욕망과 행동을 일으키는 근원적인 힘을 리비도, 즉 성적 본능이라고 보았다. 2014. 9. 8(月)
추석이고 백로다
백봉산 사저고, 갤 쓰리(GALAXY S―III)다. 2014. 6. 16(月)
'ⅰ 무심의 찌를 세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낚시, 금연, 바람이 넘긴 책, 한길칸막이 (0) | 2016.10.25 |
---|---|
북한강에서 (0) | 2013.09.24 |
초평지 (0) | 2013.09.20 |
강화 흥왕지와 동막 해수욕장에 간양록이 흐르다 3 (0) | 2013.05.15 |
강화 흥왕지와 동막 해수욕장에 간양록이 흐르다 2 (0) | 2013.05.15 |